한국일보

오리건 여성교도소‘총체적 위기’...직원 부족에 곳곳서 운영부실 문제점 드러나

2023-08-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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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감자들 몸에 맞는 브래지어도 지급 못해

오리건 여성교도소‘총체적 위기’...직원 부족에 곳곳서 운영부실 문제점 드러나

로이터

포틀랜드 인근 윌슨빌에 소재한 오리건주 유일의 여성교도소가 몸에 맞는 브래지어조차 지급 못하는 부실운영에 직원도 태부족이어서 총체적 위기상황이라고 외부 감사보고서가 밝혔다.

‘여성정의연구소’와 ‘효율적 공공정책센터’가 최근 제출한 229쪽짜리 감사보고서는 주립 ‘커피 크릭 교도소’가 850여명의 수감자들을 제대로 관리하기에 체계적으로 잘못됐다고 결론 내렸다.

보고서는 수감자가 외부의 배우자나 자녀들과 통화하려면 무려 22단계의 허가절차를 거쳐야할뿐더러 1분당 9센트를 내야하고, 영상통화는 화질이 엉망인데도 6달러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교도소 내에서 성적 비행이 자행돼도 수감자들은 보복이 두렵거나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불신 때문에 그냥 지나치며 갖가지 꼼수로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려든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실제로 성적 비행을 신고한 수감자는 교도관들이 “안전하게 해주겠다”는 명분으로 독방에 가두거나 규제가 더 엄격한 다른 감방 건물로 옮기는 등 보복조치를 가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하지만 교도관들은 교도관들대로 악의적인 수감자들이 자기들에게 인기 없는 직원들을 찍어 수감자를 대상으로 성적비행을 저질렀다고 모함한다고 조사자들에게 호소했다.

보고서는 교도소 당국이 수감자들에게 죄수복은 물론 신발가 브래지어 등 속옷을 지급해주도록 돼 있지만 규격이 다양하지 않아 몸에 맞지 않는 신발과 속옷을 장기간 착용해야하는 수감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한 수감자는 조사관에게 작은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한 탓에 양 어깨에 홈이 패었다고 말했고 다른 수감자는 의복부터 신발까지 험악해 ‘비 여성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커피 크릭 교도소의 직원부족 상태가 12개 주립교도소 가운데 가장 심각하며 의료진의 결원비율도 가장 높은 편으로 전체 직원들의 사기가 매우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티나 코텍 주지사는 보고서가 지적한 문제점들을 시정할 방안을 60일 내에 제출하라고 교정부에 지시했다. 교정부는 콜렛 피터스 장관이 지난해 연방부서로 옮기면서 사임한 후 후임자가 현재까지 임명되지 않고 있으며 헤이디 스튜어드 차관이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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