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가운데 실종자가 여전히 1,000명 이상이어서 인명 피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CNN 방송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1,0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하루 전인 지난 15일 “사망자가 현재의 2∼3배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최악의 경우 이보다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현지 당국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7일 기준 모두 111명. 여기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산불로 인한 부상자도 100명을 훌쩍 넘었다. 마우이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는 지금까지 148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산불은 점차 진압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곳도 있어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에 따르면 가장 파괴적인 산불인 라하이나 산불은 90% 가까이 진압됐고, 올린다 산불(Olinda fire)과 쿨라 산불(Kula fire)도 80% 이상 꺼졌다.
가장 큰 피해지역인 라하이나 일대에선 최소 2,200여채의 구조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고, 이 중 80% 이상은 주거용 건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산불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관리하는 송전선이 강풍에 끊겨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산불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