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비자들 고금리에도 지갑 열어...월마트 ‘깜짝 실적’…TJXㆍ타깃 연간 전망 올려

2023-08-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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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실업수당 청구는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돼

소비자들 고금리에도 지갑 열어...월마트 ‘깜짝 실적’…TJXㆍ타깃 연간 전망 올려

로이터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나아가 향후 매출 전망치도 속속 올리는 분위기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에 따르면 미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이날 오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 전망치 4.1%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월마트는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치도 이날 상향 조정했다.


2분기 호실적은 낸 미국 대형 유통업체는 월마트뿐만이 아니다.

할인제품 판매업체 TJX도 전날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TJX는 매장 방문 고객이 늘어난 데다 의류 및 가정용품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대형 소매업체 타깃의 경우 지난 5월 성소수자 상품을 전면배치 했다가 역풍을 맞고 2분기 매출이 감소했지만, 전문가 예상치보다는 수익이 강세를 보였다. 타깃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앞서 미 상무부의 지난 15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최근 6개월 새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나타냈다.

소매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대형마트들도 실적 전망을 올리면서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제 연착륙의 기대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때문에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완화가 소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주(8월 6∼12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전주보다 1만1,000건 줄어들면서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는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는 기업보다 노동력 부족을 우려해 정리해고를 자제하는 기업들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현재 3.6%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 달성을 위해선 실업률이 최소 4%를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2만 건으로 전주보다 3만2,000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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