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입 멕·캐나다에 밀려
▶ “제 갈 길 가는 미중 교역”
미국과 중국 간 교역상 ‘결별’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구매가 점점 줄면서 수입 비중이 최근 20년 사이 최저치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심화하면서 무역 관계도 날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주에 발표된 연방 인구조사국 무역 자료를 WSJ이 분석한 결과, 미국 바이어들은 컴퓨터 칩과 스마트폰,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의 구입을 위해 중국을 벗어나 멕시코와 유럽, 아시아 기타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덩달아 올해 상반기 미국의 상품 수입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3%에 그쳤다. 연간 최고치였던 2017년 만해도 이 수치는 21.6%에 달했다.
현 수준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2년 후인 2003년의 12.1% 이후 가장 낮다.
올해 첨단기술을 둘러싼 양국 갈등이 격화하자 일부 기업은 중국 의존도를 더 줄였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특정 중국 첨단 반도체 및 양자 컴퓨팅에 대한 미국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주요 요인은 다른 아시아 국가, 즉 동남아시아와 인도로 생산이 이동했다는 점이다. 2019년 초부터 미국 수입 중 중국 비중은 인도와 태국,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25개 아시아 국가 전체보다 낮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짧은 거리의 공급망을 찾게 되면서 접경국인 멕시코가 부상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등에 업은 멕시코는 미국에 대한 제품 공급 기지로 강력한 경쟁자가 됐고, 지난 6월의 경우 중국과 같은 수준이 됐다.
달러 기준으로 수출입을 더하면 멕시코는 이제 미국의 1위 교역 상대국이 됐다. 캐나다가 그 뒤를 잇게 되면서 중국은 3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