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다툼’이 총기 참사로 …4명 사망·1명 부상
▶ 40대남성 폭행 ‘보호관찰’ 기록…범행동기 조사중
멕헨리 카운티 셰리프국 수사관들이 지난 9일 가족다툼 끝에 총기참사가 발생해 5명의 사상자를 낸 사건 현장 주택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지난 9일 시카고 인근 크리스탈 레이크시에서 한인 남성이 총으로 일가족을 살해 후 극단 선택을 한 총기 참사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일리노이주 멕헨리 카운티 검시소는 크리스탈레이크시 와일드 플럼 로드의 한 가정집에서 이날 오전 4시께 벌어진 총기 참사 사건과 관련해 사망자 4명의 이름과 나이를 지난 10일 공개하고 부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진 송(44), 로렌 스미스 송(32), 송창희(73), 유나 송(49) 등 여성 3명과 남성 1명으로 이들의 성은 모두 송(Song)씨로 확인됐다.
경찰에 사건 신고를 한 부상자 1명(여)의 신원과 현재 건강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간 다툼이 총기참사로 번졌다”며 “이들은 모두 일가족(relatives)이며 남성 진 송씨가 3명의 사망자와 또 다른 여성 1명을 총으로 쏘고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의 구체적인 관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앞서 “피해자와 가해자 5명 모두가 일가족”이라고 발표했고, 일부에 알려진 가족 구성원의 풀네임과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신상정보 등을 고려하면 한인 일가족과 1명의 백인 배우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사망한 30대 여성인 로렌 스미스 송씨가 숨진 백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 한인 언론은 로렌 스미스 송씨는 홈페이지에 따르면 호주 출신으로 지난 2014년 미국으로 이민해 진 송씨와 함께 권총집 판매업체 를 창업했고 진 송씨와 결혼한 뒤 성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범행동기와 자세한 사건 경위는 여전히 미궁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여성 3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여성 1명과 가해자로 보이는 진 송씨가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진 송씨는 곧 숨을 거뒀다.
시카고트리뷴은 법원 기록을 인용, “가해자로 추정되는 진 송 씨가 1997년 폭행 혐의로 기소돼 1년간 법원 관리감독을 받은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매체는 일리노이주 비즈니스 데이터 목록을 토대로 그가 권총집 판매업체를 소유·경영해왔으며 로렌 스미스 송씨는 같은 회사 마케팅 최고책임자(CMO)로 일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지점은 시카고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43마일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다.
주민들은 지역매체에 “이웃들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차분한 일상을 나누며 살던 동네”라며 “믿기지 않는 일”이라고 충격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5명은 모두 사고 주택에서 수년째 함께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거래 정보에 따르면 이 집이 가장 최근 거래된 것은 2013년 6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