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돌아가신 남편 그리며 기부했어요”

2023-08-14 (월)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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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 김옥영 씨, 커뮤니티센터에 3만달러 기탁

“돌아가신 남편 그리며 기부했어요”

김옥영(가운데) 씨가 차남 부부와 함께 고인이 된 남편의 사진을 들고 김태환 이사장에게 3만달러를 기탁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유숙 커뮤니티센터 사무국장.

메릴랜드 포토맥에 거주하는 김옥영 씨가 13일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 남편 고 김재구 씨를 기리며 3만달러를 기탁했다.
김 씨는 이날 차남 부부인 로버트 김, 켈리 김 씨와 함께 최근 새롭게 단장한 1층 대강당을 포함한 커뮤니티센터를 둘러보고 김태환 이사장에게 체크를 전달했다.
김 씨는 “18년 전에 돌아가신 남편이 생전에 서부 지역에 가면 한인커뮤니티센터가 있는데 워싱턴에는 없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면서 “남편을 기리며 레노베이션이 한창인 커뮤니티센터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신문을 통해 커뮤니티센터 레노베이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알고 있고 최근에는 커뮤니티센터 화단을 꾸미는 작업이 한창인 기사도 읽었다”면서 “우리 차세대에게 넘겨줄 커뮤니티센터가 잘 꾸며지길 바라는 마음과 고인이 된 남편도 좋아할 것 같아 이렇게 기탁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에서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63년 도미했으며 워싱턴에는 1970년에 이주했다. 뉴욕의 포덤(Fordham) 대학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고등학교에서 근무했으며 워싱턴가정상담소에서 오랫동안 봉사했다. 남편 고 김재구 씨는 마취과 의사였다.

김태환 이사장은 “커뮤니티에 돈을 기부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레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돈이 모자랐는데 귀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부식에 함께한 차남인 로버트 김 변호사와 며느리인 켈리 김 씨는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가 잘 꾸며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어머님이 좋은 일에 기부를 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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