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6번 표지판, 헷갈린다

2023-08-13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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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쪽·서쪽 모두 워싱턴 방면?… 운전자 불만 고조

66번 표지판, 헷갈린다

너틀리 스트릿(Nutley St) 교차로의 66번 워싱턴 방면 진입램프 표지판이 하나는‘서쪽’, 다른 하나는‘동쪽’으로 표기돼 혼란을 주고 있다.

“어디서 빠져야 하나… 워싱턴 DC로 가려면 동쪽인가 서쪽인가?” 버지니아 66번 도로에 진입하려는 운전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표지판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자칫 잘못 빠지게 되면 다음 출구까지 2~3마일을 돌아가야 한다.

최근 66번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진입램프가 생기고 별도의 익스프레스 차선까지 추가되면서 이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매일 출퇴근하는 경우에도 무심코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다 보면 낭패를 겪게 된다. 비엔나 너틀리 스트릿(Nutley St)에서 66번을 타고 DC로 가야하는 경우 첫 번째 표지판에는 서쪽(WEST)이라고 표기된 반면 바로 다음 표지판에는 정반대인 동쪽(EAST)이라고 표시돼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교차로 인근에는 램프 바로 앞에서 차선을 바꾸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후진하는 차량도 있어 다른 운전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운전자들이 갑자기 차선을 바꾸게 되면 충돌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새로 생긴 교차로인 만큼 지도에도 업데이트 되지 않아 네비게이션만 믿고 따라갈 수도 없다. 이처럼 황당한 일이 발생하자 최근 소셜미디어에 66번 표지판을 지적하는 사진과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자녀의 운전교육을 위해 조수석에 탑승했던 한 여성은 “매일 다니는 길이라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옆자리에 앉아 표지판을 보니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며 “딸이 엉뚱한 곳으로 운전하는 줄 알고 갑자기 소리치는 바람에 초보 운전자인 딸이 당황해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쪽으로 가면 ‘워싱턴 DC’가 아니라 ‘워싱턴 주’가 나오기 때문에 ‘워싱턴’이라고 표기된 것이 맞다”는 조롱의 글도 눈에 띈다.

버지니아 교통부(VDOT)는 성명을 통해 “관계 당국과 사업계약자는 표지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조속히 시정할 것”이라며 “이 표지만은 우회 도로가 개통될 때 만들어진 것으로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줘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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