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1,700여채 불타…공항서 수천명 발동동
▶ 대피소에 이재민 1,000여명 수용…한인 피해 접수는 없어
불에 타 그을린 마우이섬 반얀트리 공원 일대 모습.<로이터>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수일째 산불이 확산 중인 가운데, 당국이 파악한 화재 사망자 수가 55명으로 늘었다.
마우이 카운티 정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10일 오후 1시10분 기준으로 19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망자는 전날 밤 집계한 36명에 더해 55명으로 늘게 됐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번 화재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화재로 1,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하이나는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덮친 주요 피해 지역이다.
앞서 현지시간 8일 오전 0시 22분께 마우이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이어 오전 6시37분께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불은 한때 진압됐다가 허리케인이 몰고 온 강풍을 타고 다시 살아나 삽시간에 마을을 덮쳤다.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 인근 와일루쿠 등에 마련된 대피소 5곳에는 모두 1,350명이 밤새 머물렀다.
카훌루이 공항에는 여행객 1,400명이 밤새 머물다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섬을 빠져나갔다. 마우이섬 일부 지역에서는 유선·휴대전화 연결이 끊기는 등 통신이 원활하지 않고, 정전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11일 현재 하와이 산불에 따른 한인들의 피해 접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마우이에는 한인 500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객은 수백명 규모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