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네이도 경보와 함께 덮친 폭풍워싱턴 5만여 가구 정전 피해

2023-08-09 (수)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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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D에선 전신주 쓰러지기도 미 동부지역 40만 가구 정전

토네이도 경보와 함께 덮친 폭풍워싱턴 5만여 가구 정전 피해

지난 7일 내린 폭우로 워싱턴 DC의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로이터>

7일 저녁에 토네이도 경보와 함께 세차게 내린 폭우로 워싱턴 지역의 5만5,782 가구(8일 오후 1시32분 집계)에 정전이 발생했다.
피해는 메릴랜드 엘리콧 시티 북쪽 지역인 캐롤 카운티가 가장 심했다. 이곳에서는 8일 오후 1시32분 현재 1만7,861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 이어 볼티모어 카운티(1만4,586가구), 하포드 (5,677가구), 페어팩스 카운티(3,160가구), 볼티모어 시(2,502가구), 라우든 카운티(1,676가구), 앤 아룬델 카운티(1,504가구), 서폭 카운티(1,103가구), 세실(930가구), 하워드(921가구), 몽고메리(189가구), 프린스 윌리엄(163가구), 알링턴(123가구) 순이었다.

한인 상가 밀집지역인 애난데일 지역에서는 7일 오후부터 정전이 됐다가 8일 새벽 5시가 지나서야 전기가 들어왔다.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박 모 씨는 “정전으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일찍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7일 저녁 퇴근 할 무렵에 비가 엄청 내려 집에 있는 나무가 쓰러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상황은 없었다”면서 “8일 아침 동네 산책을 했는데 도로가에 나뭇가지들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에는 오후 5시부터 강풍을 동반한 비가 1.5-3인치 가량 내렸다.
특히 메릴랜드에서는 이번 폭우로 전신주가 여기저기 넘어져 상황이 심각했다. 7일 오후 9시45분경 웨스트민스터에서는 30여대의 전신주가 넘어지고 일부는 차를 덮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동부를 강타한 태풍으로 최소한 2명이 숨지고 수 천편의 비행기가 결항했다.
또 40만 가구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으며, 태풍 피해를 입은 일부 도로가 유실돼 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앞서 미 국립기상청(NWS)은 전날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동부 전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하고 심각한 폭풍 피해를 경고했다.
이에 따라 전날 오후에 워싱턴DC의 연방 정부에 조기 폐쇄령이 발령됐고 도서관 등 주요 시설도 정상적인 운영시간보다 앞당겨 문을 닫았다.
항공편 수천편도 결항했다. 항공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날 밤 기준 2천600여개 항공편이 취소되고, 7천900여편은 운항이 지연됐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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