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사택시 운전자 퇴출에 인종편견?...UW 조사보고서, 시애틀 ‘디액티베이션 해결센터’ 청원서 분석

2023-08-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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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택시 운전자 퇴출에 인종편견?...UW 조사보고서, 시애틀 ‘디액티베이션 해결센터’ 청원서 분석
우버와 리프트 등 유사택시 기업의 앱에서 인종적 편견에 따라 퇴출(디액티베이션) 당해 영업하지 못하는 시애틀지역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고 워싱턴대학(UW)의 최근 조사보고서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디액티베이션 해결센터’에 제출된 1,420건의 복원 청원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패턴이 작용하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해결센터는 시애틀 시정부의 조례에 따라 2021년 7월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돼 금년 1월까지 운영됐다.

보고서는 시애틀지역의 유사택시 면허소지 운전자들 중 74%가 유색인종이며 이들 중 대다수가 영어가 서투른 이민자들이라고 밝히고 직접 설문조사한 134명의 운전자들 중 87%가 유사택시 운전이 기본 생계수단이라고 응답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앱에서 퇴출당한 운전자들의 인종비율은 백인과 유색인종이 비슷했지만 복원된 비율은 유색인종이 백인보다 높았다며 이는 유색인종 운전자들이 운전면허 만료, 원본 아닌 사본 서류제출 등 사소한 이유로 퇴출당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퇴출당한 운전자들 중 44%는 안전이나 서비스에 대한 승객들의 불만신고가 빌미가 됐지만 이들의 불만 중 대다수는 조작되거나 보복적이거나 인종편견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승객들 중엔 약속된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멋대로 차를 멈추라거나 집에 도착한 후 마켓에서 장본 물건들을 층계를 올라 집안에 들여놓아 달라고 부당하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운전자들은 이를 거절할 경우 불친절 신고를 당할 것이 겁나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해준다고 말했다.

현재 주정부는 지난해 주의회를 통과한 관련법(HB-2076)에 따라 시애틀 등 지자체가 아닌 주 단위로 디액티베이션 해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은 또 유사택시 운전자들에게 운전 당 최저임금 등 근로자 베네핏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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