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팬암 샤핑몰도 주상복합단지로

2023-08-06 (일)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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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어팩스 카운티 낙후된 샤핑몰 재개발 붐

▶ 재개발안 계획위원회 통과 수퍼바이저회 결정만 남아

팬암 샤핑몰도 주상복합단지로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는 안전한 동네, 학군도 좋고 다양한 편의 시설 등을 갖춰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부동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지만 이를 감당할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근 오래된 샤핑몰을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북버지니아의 대표적인 샤핑몰로 자리매김한 ‘타이슨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상복합단지로 개발됐으며 최근 빽빽이 들어선 고층 아파트 사이로 메트로까지 지나다니게 되면서 도심풍경이 바뀌었다. 또한 페어팩스 카운티가 가장 성공적인 재개발 사례로 자랑하는 ‘모자익 디스트릭’도 또 다른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


애난데일 K-마켓이 위치한 샤핑몰을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하는 계획안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페어팩스의 낙후된 샤핑몰(Pan Am shopping center)도 재개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페어팩스 카운티 계획 위원회(Planning Commission)는 지난달 27일 ‘팬암 샤핑센터(사진) 재개발 계획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수퍼바이저회에 보냈다.

계획안에 따르면 너틀리 스트릿과 29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25에이커의 샤핑몰 부지를 585세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하는 것이다. 공개된 도면을 살펴보면 ‘마이크로센터’, ‘마이클스’ 등이 위치한 건물을 헐고 복합단지가 들어서고 ‘세이프웨이’가 위치한 상가건물은 그대로 재개발된다.

팬암 샤핑센터는 비엔나 메트로 역세권으로 66번 익스프레스와 연결돼 많은 차량이 오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교통이 편리한 만큼 인근 지역의 숲에 대규모 신규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그 중심에 위치한 오래된 샤핑몰은 언제든 재개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이미 비엔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교통 정체가 심각해졌다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66번 확장공사를 끝내면서 너틀리 스트릿에 원형교차로가 설치됐지만 안전하지도 않고 신호등이 없어 오히려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로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면 그에 따른 혼잡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해 팬암 샤핑센터의 소유주(Federal Realty)는 고층 건물로 빽빽하게 채우는 것이 아니라 주상복합 건물과 독립적인 상가건물이 어우러지는 복합단지로 구성해 도시미관도 살리고 차량,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모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66번 도로를 따라 조성되는 자전거/조깅 트레일과 연결되는 전용 도로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어팩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는 오는 9월 12일 ‘팬암 샤핑센터 재개발 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최종 계획안은 10월 18일 결정될 예정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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