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칼럼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2023-08-03 (목)
송어는 차갑고 깨끗한 하천에서 태어나 약 1~2년 정도를 서식하다가 바다로 가서 약 2년 간 영양분을 섭취하며 성장한 후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가 알을 낳고 죽는 회귀성 어류이다.송어의 크기는 최대 60~70cm에 달한다. 그런데 송어 중에는 바다로 갈 생각을접은채 계속 강 상류에만 머무르며 안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유형의 송어를 산천어라고 부른다. 산천어는 다른송어에 비해 크기가 휠씬 작은 20cm 정도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은이유는 강 상류에는 바다에 비해 이동 반경이 훨씬 적고 먹이의 양도 적기 때문이다. 숫컷 산천어는 산란기가 되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온 송어 암컷이 알을 낳으면 재빨리 달려가 지신의 정충을 뿌려 놓는다. 그렇게 하여 태어난 새끼는 송어가 아닌 산천어가 된다.산천어는 송어와 같은 종으로 서로 교배가 가능하면서도 실제 송어는 아니다.
세상에는 송어와 산천어의 관계와 같은 일들이 참 많다. 외견상 같아 보이면서도 실제로는 이도저도아닌 애매한 일들이 적지않게 발생하곤한다.기독교 공동체에서도 비슷한 경우의 일들이 적지 않게 존재한다. 신앙인듯 하면서도 참 신앙이 아니어서 모두를 혼란스럽고 당혹케 할때가 있다. 일전에 서울의 한교회 청년부의 전도사가 ‘이웃사랑’의 말씀을 실감나게 가르치며 설교하기위해서 비오는 주일,교회 정문에 노숙자로 분장하여 2시간여 동안 앉아있으면서 교회에 출입하는 청년들의 태도를 살펴 보았다. 헌데 대부분의 교인들이 분장한 노숙자에게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섬기기 위해 종으로 세상에 오신 주님의 성전 앞에서 말이다. 이 실험을 통해 전도사는 교회내에서의 가르침과 교인들의 실제 삶사이에는 상당한 괴리현상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이처럼 신앙세계에서도 산천어 가존재한다. 외적 모습은 신앙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산천어가 송어가 아닌 것처럼 참 믿음이 아닌 경우가 있다.
몇달 전에 기독교계를놀라게했고 세상의 주목거리가 되었던 그래서 오래지속될 줄 알았던 영적 부흥운동이 일어났다. 에즈베리라는 작은 도시의 신학교에서시작되었던 부흥운동이었다. 초기상황으로는 에즈베리 부흥이 전미국에 부흥의 불길을 다시지필 기세였고 기독교자들모두가 그런기대를가졌다. 헌데 아쉽게도 애즈베리 부흥운동은 더 이상 타오르지 못한채 불길이 현저히 약해지고 동력이 많이 상실되었고 지금은 그 막을 내린 듯 보인다.그 부흥운동이 혼탁한 기독교계를 다시금 정화시키고 영적으로 황무해진 사회를 회복시키며 주의 나라를 도처에 세워갈것이다고 기대했었는데 그 불꽃이 사윈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 물론 그 뜨겁던 열기가 식게 된 데에는 여러 현실적,현상적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그곳 주민들보다 더많이 몰려든 외지인들로 인한 통제 불능의 상태, 즉 숙박시설의 부재및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도시기능마비가 영적부흥의 열기를 식혔을 것이다. 헌데 여기에도 영적산천어가 작동하고 있었다.계속되는 예배와 집회에 동원되는 찬양팀에 인원의 한계가있어 외부인들도 참여하게 했는데, 그들 가운데 이단종파에 속한 자가 찬양 인도자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가 이사실을 아무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밝힘으로 거룩한 에즈베리 부흥운동이 일단의 사람들에게 마치 이단들과 연합한 것처럼 비추어지고 왜곡된 것이다. 영적부흥이 절대 필요한 시기에 주님의 역사하심을 증거할 절호의 기회였는데 현실적 문제 외에 그 산천어로 인해서도 부흥의 불씨가 중도에 사그러든 것 같아 참마음 아프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는 모든일에, 그리고 영적인 일에까지 정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비정상적인 산천어 같은 존재들이 호시탐탐 기회를노리고 있다. 산천어의 씨를받으면 그 후손은 여지없이 정상적인 송어가 아닌 산천어가 된다.암컷 송어가 알을 낳을때 숫컷이 그 주변을 지키는것처럼, 그래서 산천어의 접근을 방지하는것처럼, 우리신앙에도불침번, 파수군을 세워야 할것이다.그 파수군은 말씀이고 기도이고 그리고 성령이시다. 성령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반듯하고 제대로된 믿음을 세워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