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줄소송’ 트럼프...소송비용 별도 모금 추진

2023-07-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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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은 사법 리스크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측이 소송 비용을 대기 위해 별도 모금에 나선다.

뉴욕타임스와 ABC 방송 등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이어지는 소송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을 대기 위해 이른바 '애국 소송 비용 펀드'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건 유출과 관련해 지난 6월 연방 검찰에 기소된 상태며 지난 27일에는 증거 인멸 지시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성추문 혐의로도 뉴욕주 검찰에 별건으로 기소됐다.


게다가 자신의 극렬 지지자들이 자행한 1·6 의회난입 사태 및 대선 전복 시도와 관련한 추가 기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본인 뿐 아니라 주변 10여명에 대한 변호사 비용이 필요한 만큼, 모금으로 충당한 비용은 이들의 소송에도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성명을 통해 "무고한 사람들의 경제적 고통을 덜고 그들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송 비용 모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까지는 막대한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정치활동위원회(PAC) '세이브 아메리카'를 모금 창구로 활용해 왔다.

슈퍼팩 '세이브 아메리카'는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한 법률 비용으로 4천만달러(약 510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송 비용을 위해 별도의 모금에 나선 것은 세이브 아메리카로 거둬들인 후원금을 계속 법률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을 두고 일부 비판이 제기되는 데 따른 방어 장치로 풀이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극우 매체 '브라이트바트 뉴스'와 인터뷰에서, 브리핑 도중 갑자기 실어 상태에 빠진 고령의 공화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은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그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그린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그렇게까지 멀리 간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81세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현재의 6대3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 구조를 만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사기 주장을 펼 때 반대편에 서며 관계가 악화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지속적으로 매코널 원내대표를 비판해 왔으며, 매코널 원내대표 역시 당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동조하는 극우 성향 의원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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