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BTS만 있는 줄 알았는데…”

2023-07-31 (월)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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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주최한 ‘2023 재외동포 통일문화행사’가 지난 29일 워싱턴 DC 내셔널 몰(JFK 하키필드)에서 열렸다.

무더운 날씨에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행사는 ‘이산가족, 북한인권, 한미동맹 70주년’을 주제로 사진전, 영화상영과 다양한 문화 체험이 마련돼 방문객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신혜성 통일관은 “이번 행사는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인들이 통일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뤄나가는데 힘을 받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을 다룬 ‘이보오, 오랜만이오’ 다큐멘터리와 ‘어떻게 사셨습니까?’, ‘고향생각’, ‘가족이 있는 곳, 내 고향’ 등 이산가족 단편영화들이 상영돼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한 1980년대에 방송된 이산가족 찾기 당시의 생생한 사진과 북한인권의 실상을 담은 사진 50여 점이 전시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김주안(마샬고 11학년) 학생은 “한국전에서 많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한국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니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망의 철조망 꾸미기, 한글 캘리그래피, 한반도 컬러링, 전통 노리개 공예, 바람개비 만들기, 붓글씨 쓰기, 한복 사진 찍기 등의 체험부스에는 연령, 인종에 상관없이 한국을 알고 싶어 하는 미국인들로 붐볐다.

캔자스 시티에서 온 알렉스 씨는 “한국하면 BTS밖에 몰랐는데 오늘 여기 와서 한국전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많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해 친구들과 한국 문화에 대해 체험하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일교육위원 워싱턴협의회(회장 스티브 리) 위원들과 워싱턴한인연합회 임원들이 부스를 운영했고, (사)일천만 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지회 임원들도 방문했다.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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