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푹푹 찌는 워싱턴

2023-07-30 (일)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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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서부 지역을 한 달 넘게 달군 열돔(heat dome)이 동북부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워싱턴 지역에 28일 폭염경고가 발령됐다.

27일 미 기상청(NWS) 예보에 따르면 워싱턴 지역(버지니아·메릴랜드·DC)은 최고 99도로 오전 11시-오후 8시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으며, 28일(오늘)은 최고 100도, 체감지수는 111도까지 올라 오전 11시-오후 8시 폭염경보로 격상된다. 29일(토)에도 98도까지 올라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NWS) 관계자는 “남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며칠 동안 광범위한 상층 고기압이 남서부에서 북동부로 확장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면서 “살인적인 폭염으로 어린이, 노약자들은 야외 활동을 피하고 만약 야외활동을 한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주정부는 26일 폭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토요일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은 물을 많이 마시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버지니아, 메릴랜드, DC는 카운티별로 냉각센터를 운영해 주민들이 폭염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버지니아의 페어팩스 카운티는 오늘까지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레크리에이션센터 등에 냉각센터를 마련해 물, 선크림. 방충제 등을 제공한다.

라우든·알렉산드리아·프린스윌리엄 카운티도 29일까지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레크리에이션센터 등에 한시적으로 냉각센터를 마련해 생수 등을 제공한다.

메릴랜드의 몽고메리카운티는 폭염비상 경보를 발령해 29일까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냉각센터를 마련했고, 카운티 라이드 온 버스를 운영하는 승객들에게 무료로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앤 아룬델・프린스 조지스・하워드 카운티에서도 도서관과 커뮤니티센터, 시니어센터 등에서 임시 냉각센터를 마련해 생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DC 공립학교 측은 30일까지 여름방학 야외활동 수업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윤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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