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사들의 단골 식당 - 듀퐁 서클‘Iron Gate’

2023-07-27 (목) 강고은 옴니화재 대표
크게 작게
워싱턴 DC에 많은 고급식당들이 있지만 아늑한 공간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듀퐁 서클에 위치한 ‘Iron Gate(1734 N St NW, Washington, DC)’를 소개한다.

안과 밖의 경계인 ‘문’을 이름으로 쓰는 것에 걸맞게 커다란 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문 밖’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에 압도된다.

듀퐁 서클의 석조 건물은 1875년 세워졌고 식당인 1층 공간은 미국-스페인 전쟁 영웅인 해군 장교가 마굿간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두 번째 건물 주인인 ‘여성 클럽 연맹’이 1923년 여성들을 위한 다실로 개조해 운영하면서 단숨에 워싱턴에서 가장 ‘핫한’ 사교 공간이 되었다.

스테이크 등 아메리칸 요리를 거쳐서 지금의 소유주가 인수한 후부터는 그리스, 시칠리아, 사르디니아, 남부 이탈리아 지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Iron Gate’로 문을 열었다.
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신비로운 식당이라는 명성답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시간여행과 공간여행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마치 유럽 고성의 성문을 열고 들어가는 듯한 길다란 통로를 지나면 생각지 못했던 자갈길에 잠시 당황하지만 자각자각 몇 발자국 옮기면 많은 이야기를 품은 듯한 아름다운 뒤뜰로 연결된다.

등나무와 꽃들과 밤 조명으로 꾸며진 식당의 뜰은 실외이지만 아늑하고, 벽으로 둘러져 있지만 밤하늘과 별을 직접 볼 수 있어 답답함이 풀린다.

식당의 겨울 뜰은 화목난로로 더욱 낭만적이다.

저녁은 3코스로 전식과 메인, 그리고 후식 메뉴에서 하나 씩 선택해서 주문한다. 요리사가 추천하는 ‘오늘의 요리’를 선택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도 좋고 낯선 메뉴의 설명을 꼼꼼히 읽고 주문한 선택을 와인과 함께 음미하는 방법도 좋다.

가장 새로운 경험으로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비롭고 로맨틱한 맛집- Iron Gate’를 추천한다.

문의 (202) 524-5202

<강고은 옴니화재 대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