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의 대이동?

2023-07-26 (수)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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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만 달러 이상 고소득 가구, 대도시 탈출 뚜렷… 남부로 이주

▶ ■스마트에셋 보고서

부의 대이동?
남부 인구 증가, 동북부 감소
원격 근무·생활비 등 이유
VA·MD 2천가구 이상 감소


팬데믹을 겪으며 인구이동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도시를 떠나 남부로 이주하는 주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소득 가구의 이주가 많아 경제적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반응이다.
금융정보업체 스마트에셋(SmartAsset)은 2021년 세금보고를 바탕으로 연소득 20만 달러 이상 가구의 이주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캘리포니아에서 4만5천 가구가 떠나고 1만8천 가구가 유입돼 전체적으로 2만7천 가구가 줄었다.



다음은 뉴욕(-19,795가구), 일리노이(-9,131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버지니아(-2,579가구)와 메릴랜드(-2,076가구)도 인구가 줄었다.

반면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남부 지역의 인구는 늘었다. 플로리다는 4만 가구가 유입되고 1만2천5백 가구가 떠나 2만7천5백 가구가 늘었으며 텍사스 9천 가구, 노스캐롤라이나 5천4백 가구, 애리조나 4천5백 가구 등이 늘었다.


최근 남부 6개주가 동북부 지역을 역전해 국내총생산(GDP)에 더 많이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가 확대되고 사람들이 넓은 집을 선호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남부 지역으로 인구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고물가 시대, 저렴한 생활비도 이주의 주요 원인이며 고소득자들이 이주에 더 유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경제전문지들이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에서 살던 전문직 고소득자들이 텍사스나 애리조나로 옮겨 매달 수천달러의 생활비를 절약했다는 시리즈 기사를 다루고 있다.

인구 대이동의 배경에는 경제적인 이유가 크지만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지각 변동도 촉발 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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