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솔린가격 올린 정유업계 손봐야”...인슬리 워싱턴주지사 등 기자회견서 업계 강력 비판

2023-07-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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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 파산한다는 말 엄살에 불과하다”고 주장

“가솔린가격 올린 정유업계 손봐야”...인슬리 워싱턴주지사 등 기자회견서 업계 강력 비판
워싱턴주의 가솔린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원인은 정유회사들이 위선적으로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라고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주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인슬리 일행은 20일 하일랜드교육구 스쿨버스 정비창에 주차된 전기버스들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유회사들이 회계장부를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이들이 소비자들을 기만해 가격을 인상할 경우 처벌토록 하는 규정이 포함된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슬리는 워싱턴 주정부의 온실가스 방출 제한법 때문에 정유산업이 파산위기에 몰렸다고 셰브론 대변인이 말했다며 “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아니고 워싱턴대학의 경제전공 학사일 뿐이지만 석유와 가스 산업이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말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주 가솔린 가격은 온실가스 방출 제한법이 지난 1월 발효하기 수개월 전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6월 캘리포니아 가격을 능가하면서 전국최고 수준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셰브론의 순익이 2021년 14억달러에서 금년엔 66억달러로 폭등했고 “최고기록의 석유산업 순익이 최고기록의 기후재앙을 야기시켰다”고 주장하는 포스터들이 부착돼 있었다.

지난 2021년 통과된 ‘기후약속 법'의 핵심골자인 온실가스 제한 프로그램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대 기업체들의 탄소방출 량에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업체들이 미달하는 업체들로부터 주정부가 주관하는 경매를 통해 추가 방출량을 매입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주정부는 올 1~2 분기에만 이 경매를 통해 8억5,000만달러를 거둬들여 영세민들의 화석연료 난방장치를 전기 식으로 교체해주고 지자체, 학교, 원주민부족 등의 에너지 전환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주상원 환경·에너지·기술위원장인 조 구옌 의원과 주하원 민주당대표인 조 핏지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주 기후약속 법은 지구의 기온상승 폭을 섭씨 1.5도(화씨 2.7도)로 제한한 파리 기후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석유가스 산업이 신속하게 경영체제를 투명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존 브라운 의원과 환경·에너지 위원회의 공화당간사 드루 맥키웬 의원은 워싱턴주 가솔린 가격이 전국에사 가장 비싼 이유는 정유업체들이 온실가스 추가방출 매입비용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이 시스템을 졸속으로 도입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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