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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2023-07-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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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생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

▶ 김태훈 목사/ 새누리선교교회 담임

“타이타닉 관광 잠수정 탑승자 5명 전원 사망”… 불과 몇 주전에 거의 모든 전세계의 뉴스들의 해드라인을 장식한 제목이다. 전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 사건으로 며칠에 걸쳐서 매시간 실시간으로 뉴스가 쏟아져 나오게 만든 사건이었다.

바로 111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 잔해가 바다 속4000 미터 지점에 있는데 그것을 관광하려고 나섰다가 실종된 잠수정 탑승자들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사건이다. 당시 잠수 시작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에 타이타닉호 뱃머리로부터 약 500미터 떨어진 해저에서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한 근거로 이같이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잠수정은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천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하지만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내부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어떤 이유이든 5명이 생명을 잃은 것은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두고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왜 그럴까?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달러(약 3억원 이상)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 상품으로서 탑승자들을 보면 잠수정의 운영회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파키스탄계 재벌 아버지와 아들,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이다. 대부분이 재벌이거나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있는 분들이다. 따라서 이 사건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부자들이 쓸데없이 위험한 여행을 통해서 자신들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했기에 일어난 불상사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이 일어난 몇 일후에 내가 딸과 저녁을 먹고 있는데 딸이 뜬금없이, “아빠! 이 잠수정이 연락이 두절되자 정말 미국, 영국, 프랑스 등등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구조배들과 해양 전문가들이 몰려와서 구조하려고 했는데 정작 얼마전에 그리스 앞바다에서 600-750명의 난민들이 탄 배가 전복돼 수백명이 바다에 수장되었는데 그것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라고 한것이다. 한 사람의 생명의 가치가 돈에 의해서 결정되는 사회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딸의 항의(?)인 것이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머리에 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딸이 언급한 바로 난민들이 탄 배가 전복이 되어서 수백명이 익사된 것으로 보여진다는 기사가 신문에 조그맣게 실린 것을 본 것이 기억이 나고 그때 그냥 별생각 없이 지나친 것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것이다. 오래전에 침몰된 타이타닉호를 관광하기 나선 부자이자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5명을 태운 잠수정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나였지만 많은 난민들이 탄 배가 전복되었다는 소식에는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그마한 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탄 자체가 마치 한심하다는 식으로 지나가는 불평 또는 핀잔 한마디 한것이 전부였던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든 것이다. 그래서 딸 아이의 한 생명의 가치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사회적 지위나 업적 또는 부에 따라서 결정되어 지는 것에 대한 항의가 바로 나에 대한 항의처럼 들려진 것이었기에…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바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너무나 아플 것 같다. 부자들이 탄5명이 탄 배가 폭발해서 전원이 죽었던, 가난한 수백명이 탄 배가 전복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익사했던 하나님은 한 영혼을 동일하게 사랑하시는 분이기에… 한 영혼의 가치가 눈에 보이는 어떤 것으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고, 그 한 영혼을 구원하고자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분이기에… 한 영혼이 천하보다 더 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무엇보다도 한 영혼이 예수님을 믿지않고 죽었다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일이기에… 이 일을 통하여 한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이 눈에 보이는 것에 따라 판단하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시고 한 사람을 천하보다 더 귀히 여기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오늘도 바로 한 사람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해보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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