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퍼거슨후보 선거자금 이관 밝혀라”...법무장관 선거 잉여자금 120만달러 주지사 선거 전환에 논란

2023-07-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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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후보 선거자금 이관 밝혀라”...법무장관 선거 잉여자금 120만달러 주지사 선거 전환에 논란
<속보> 내년 워싱턴주 주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밥 퍼거슨 법무장관이 그동안 세 차례 법무장관 재선 캠페인에서 쓰고 남은 선거자금 120만달러를 주지사 선거자금으로 전환한 내용을 밝히라는 요구가 또 다시 제기됐다.

시애틀의 톨먼 트래스크 변호사는 지난 6월27일 당국에 두 번째 진정서를 제출하고 퍼거슨이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그의 후원자들이 법무장관과 주지사 선거에 모두 기부함으로써 법정한도를 위반하게 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트래스크 변호사는 지난 4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해 현재 주정부 공문서공개위원회(PDC)가 검토하고 있다.


문제의 초점은 관련법이 퍼거슨 후보에게 소급적용 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시애틀타임스는 보도했다.

선거후보자들은 관련법에 따라 옛 선거의 잉여자금을 새 선거 캠페인에 일괄 전환하며 통상적으로 기부자의 이름과 금액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관행이 후보들로 하여금 두 번씩 최고 상한선의 선거자금을 받도록 길을 터준다는 트래스크 변호사의 비난에 따라 PDC는 지난 5월11일 과거 기부자들의 이름과 금액을 공개하도록 규정을 고쳤다.

퍼거슨 후보는 법무장관 선거의 잉여자금 118만달러를 4월28일부터 PDC가 규정을 바꾸기 하루 전인 5월10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주지사선거 캠페인 자금으로 이관했다. 퍼거슨의 주지사 선거자금은 지난 8일까지 300만달러 선으로 늘어났다.

트래스크 변호사는 퍼거슨 후보가 법 규정이 바뀌기 전에 선거자금을 이관했다지만 법이 개정된 취지자체에 어긋나기는 마찬가지라며 기부자 명세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퍼거슨 측의 재커리 페켈리스 변호사는 퍼거슨은 당시의 현행법에 따라 선거자금을 이관했다고 지적하고 적법한 행위에 새 법을 소급적용하는 것은 ‘후리기 상술’이라고 반박했다.

PDC가 퍼거슨의 선거자금 이관에 새 법을 적용할 경우 지난 2021년 스포캔 시의원 선거에서 잉여자금 전환이 문제됐던 한 후보에게도 이를 소급적용해야할 상황이 될 전망이다. 당시 해당 후보는 아무런 시정조치도 받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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