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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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음으로 터트린 화려한 불꽃놀이

2023-06-29 (목)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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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매스터코랄 제31회 정기 연주회

▶ 1천여명 청중앞에서 성황리 펼쳐져

합창음으로 터트린 화려한 불꽃놀이

6월24일 저녁 산마테오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하고 있는 SF 매스터 코랄.

샌프란시스코 매스터코랄의 제 31회 정기 연주회가 24일 저녁 산마테오 퍼포밍 아트 센터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1천 여명이 넘는 청중들이 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진 이날 연주회에서 SF 매스터 코랄 60여명 합창단원들은 김현 지휘, 원아정의 반주에 맞춰 성곡과 우리 가곡 그리고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등 약 20여곡이 넘는 곡들을 선사하여 갈채 받았다. 이날 연주회는 북가주 한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SF 매스터코랄의 궤적이 한 권의 책자로 탄생하듯 SF 매스터코랄이 그동안 한인 사회에서 그어왔던 30년간의 노래의 궤적이 장엄한 화음이 되어 울려퍼진 감격의 장이기도 했다.
1989년 에크레시아(Ecclesia)란 이름으로 창단한 SF 매스터코랄은 단원 7명으로 시작, 2003년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노래하기 까지 교회당들을 전전하며 공연을 해왔다. 노래로 이민자의 고달픔을 달래고 레퀴엠을 노래하며 오이코스대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중단된 삶의 일상에서 ‘SF 매스터코랄 30년간의 발자취’를 책으로 발간, 스스로를 초상하며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제는 북가주 사회에서 없어선 안될 합창단의 소명을 다하고자 외국인도 초청하여 함께 노래하고 마음을 여는 장으로서, 말그대로 영혼과 영혼이 가교하는 에크레시아(Ecclesia)의 기쁨과 감격이 이날 산마테오의 저녁 하늘을 눈부신 화음으로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날 첫 순서는 원아정 피아노, 김현 지휘로 펼쳐진 성곡 ‘시편 20편’이었다. 노래하는 선교단체로서의 이념을 펼쳐보인▶시편 20편 ▶주 하나님 크시도다 ▶여호수아 성을 쳤네 등 성곡 4곡으로 첫 순서를 마친 매스터코랄은 홍세라(첼로), 김샤론(피아노)이 연주한 특별순서(프랭크의 첼로 소나타 A단조)에 이어 가곡 ▶마중 ▶산유화 ▶목련화 등 귀에 익은 선율을 들려주며 청중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2부 순서는 장중한 오케스트라 반주가 함께 한 오라토리오, 대관식 합창곡으로 터트린 제 31회 매스터 코랄 정기연주회의 화려한 불꽃 놀이였다. 첫 곡 ‘제사장 사독’은 헨델이 영국 조지 2세의 즉위식을 위해 작곡한 대관식 합창곡으로서, 너무도 화려하고 장엄한 선율로 인해 지금도 대관식 때 마다 연주되고 있는 유명한 곡이다. 김현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에 맞춰 대관식 합창곡으로 화려한 선율의 불꽃놀이를 터트린 SF 매스터 코랄은 이어 오라토리오 ‘메시아’ 연주에 들어갔다. ‘할렐루야’로 정점을 이룬 이날 연주회는 ▶주의 영광 ▶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라 ▶할렐루야 ▶내주는 살아계시고 ▶사람으로 인해 죽음왔으니 등 총 11곡을 발췌하여 연주했으며 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하라, 내주는 살아계시고 등에서는 소프라노 신수연, 변유경 등이 솔로로 출연하여 메시아 선율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냈다. 화려한 앵콜곡으로 연주회를 마친 매스터코랄의 단원들은 꽃다발 세례를 받으며 로비에서 기다리는 지인들과 친지 그리고 청중들과 다시한번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나눴다. 이날 공연의 산파역을 담당한 정지선 단장은 “너무도 어렵고 아름다운 곡을 끝내고 나니 보람과 해방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팬데믹 이후 첫 공연임에도 불구, 너무도 많은 청중들이 입장,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데 대한 기쁨과 감사의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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