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여름 서북미 산불위험 전국 최악?

2023-06-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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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 경고ⵈ봄철 강수량 적고 7~9월 여름철 고온 건조 전망

워싱턴주 전역을 포함한 서북미 지역이 올 여름 미 전국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대규모 산불사태를 겪을 위험성이 높다며 당국이 주민들에게 각별히 주의하도록 경고했다.

국립기상청은 지난달 서부 워싱턴주의 강수량이 정상수준의 5~25%에 불과했고 7~9월 본격적인 여름철에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산불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전국 관계부처 화재센터(NIFC)도 지난 1일 발표한 산불전망 보고서에서 워싱턴주 전역에 7월부터 9월까지 산불시즌이 이어질 위험성이 정상수준보다 높다고 밝혔다.


대형 산불이 빈발할 위험성이 이처럼 높은 주 원인은 지난 3년간 서북미 지역에 연거푸 발생한 엘니냐 현상으로 무성하게 자란 야생풀이 바싹 말라 있기 때문이다.

엘니냐는 비정상적으로 강력해진 무역풍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리는 기후현상이다.

주정부 자연자원부(DNR)는, 예를 들어, 동부 워싱턴주의 오캐노건 밸리-컬럼비아 베이진 접속지점이나 캐스케이드 산맥 기슭에 펼쳐진 광활한 마른 풀밭에 불이 날 경우 곧바로 삼림으로 이어져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DNR 기상학자 맷 데어는 서부 워싱턴주 지역의 지난 30일간 강수량이 예년보다 5~6인치 적었고 일부 지역에선 지난 3개월간 강수량이 정상보다 10인치 이상 적어 이l ‘중간 가뭄 지역’으로 선포됐다며 여름철이 본격화하면 가뭄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DNR은 이미 야키마 카운티에서 이달 들어 산불이 발생해 800여 에이커를 태웠다고 밝히고 올 여름 산불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중부 및 동부지역의 마른 풀밭 637 에이커를 ‘처방 방화’ 방식으로 미리 태워 산불이 번지는 길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DNR은 숲과 인접한 동네의 주민들에게 집 주변 100피트 안의 화초와 나무를 옮기거나 전지할 것, 주택 주변 5피트 안의 바크와 멀치 등을 없앨 것 등 예방조치와 함께 산불연기에 대비해 N95 마스크, 공기 정화기나 NERV13 필터가 장착된 선풍기 등을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DNR은 산불의 90%가량이 인재로 인한 것이라며 캠핑장 모닥불을 완전히 끌 것,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 것, 마른 풀밭 위에 주차하지 말 것 등 산불위험 경고 사인판의 지시내용을 준수할 것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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