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故권이나씨 눈물 속 장례식 열렸다

2023-06-26 (월) 03: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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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준 목사 집례…시애틀 시장ㆍ총영사 등 300여명 참석

▶ 한국사는 권이나씨 어머니도 힘들게 장례식장 찾아 눈물

故권이나씨 눈물 속 장례식 열렸다
시애틀 다운타운 대로에서 대낮 ‘묻지마 총격’에 희생된 시애틀 한인 권이나(34ㆍ사진)씨의 장례예배가 눈물 속에 진행됐다.

지난 23일 오후 2시 시애틀 아카시아 장례식장에서 열린 장례예배를 찾은 300여 참석자들은 “더이상 고통과 슬픔이 없는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물론 한국을 방문했다 전날 시애틀로 귀환한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 애드리안 디아지 경찰국장도 직접 참석했다.


서은지 총영사와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은 조사를 통해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로 형언할 수도 없는 참극으로 세상을 떠난 권이나씨의 명복을 빌며, 남겨진 남편 권성현(37)씨와 두살짜리 아들 등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권씨 부부가 다녔던 시애틀 형제교회 담임인 권 준 목사가 집례를 하는 가운데 열린 이날 장례예배에는 유영숙 시애틀한인회장은 물론 홍윤선ㆍ곽종세ㆍ홍승주ㆍ강석동씨 등 전직 시애틀한인장, 김영민ㆍ김행숙 페더럴웨이 한인회 회장과 이사장, 김승애ㆍ케이 전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전직 회장 등 한인단체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조현동 대한민국 주미대사와 시애틀영사관 직원들은 물론 많은 한인사회 단체들도 조회를 보내 권씨의 희생을 애도하고 천국에서 영면하길 기원했다.

특히 한국에 사는 권이나씨의 어머니와 오빠도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과 슬픔에 적은 가운데 힘들게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딸과 눈물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해 참석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권이나씨와 초등학교 때부터 둘도 없는 사이로 지냈던 한 친구는 눈물의 조사를 통해 “이나는 항상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해줬고, 미국 땅에서 정말로 열심히 살았다”면서 “천국에서는 다른 사람보다는 너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고생도 그만하고, 다시 만나면 나에게 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내라”고 말해 장례식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권씨와 함께 팔에 총격을 받았지만 목숨을 구한 남편 권성현씨도 “슬픔 속에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위안을 얻었고 아들과 함께 더 열심히 살겠다”면서 “이나가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분들도 많은 미소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코델 M 구스비(30)는 현재 1급 살인 및 1급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0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수감돼 있다.


구스비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15분께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 교차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일식집 '아뷰리야'로 출근하기 위해 타를 몰고 좌회전을 하기 위해 서있던 테슬라 차량으로 다가가 모두 6발의 총격을 가했다.

이 총격으로 머리에 한 발 등 모두 4발을 맞은 권이나씨는 시애틀 하버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의료진은 임신 8개월째였던 권씨로부터 태아를 살리기 위해 강제로 출산시켰으나 태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테슬라 승용차에 함께 타고 있었던 권씨의 남편 권성현씨도 왼쪽 팔뚝 등에 2발의 총격을 받았으나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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