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참변’한인 모금ㆍ추모물결...총격 희생 권이나씨 가족돕기 온라인모금에 13만달러

2023-06-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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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은지 총영사 찾아 조화, 시애틀시장ㆍ경찰국장 성명

‘참변’한인 모금ㆍ추모물결...총격 희생 권이나씨 가족돕기 온라인모금에 13만달러

서은지 시애틀총영사가 15일 오전 김현석 영사와 함께 한인 권이나씨가 희생된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을 찾아 조화를 놓고 있다.

<속보> 지난 13일 오전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어처구니없는 ‘묻지마 총격’으로 임신 8개월 상태에서 숨진 권이나(34)씨에 대한 추모 및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권씨의 희생소식이 전해진 뒤 한인 친구가 지난 15일 자정 무렵 오픈한 온라인 모금사이트인 고펀드미 계좌(https://gofund.me/6954e160)에는 하루 만인 16일 오전 13만달러가 넘는 액수가 모아졌다. 한인을 포함해 미 주류사회 인사들까지 2,100여명이 13만6,500여달러를 기부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참변으로 시애틀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여있는 가운데 희생된 권씨와 태아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물결도 넘쳐나고 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15일 오전 김현석 영사와 함께 권씨가 희생된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 교차로를 찾아 조화를 놓으며 명복을 빌었다.

권씨 부부가 지난 2018년부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인근에서 운영해오던 ‘아부리야’(Aburiya)라는 일식집 앞에도 추도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식당 앞에는 권씨의 명복을 비는 꽃다발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으며 명복을 비는 메시지들도 나붙어 있다.

브루스 해럴 시애틀시장도 이날 권씨의 남편인 권성현(37)씨와 통화를 해 지지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 총 2발을 맞았던 권씨는 현재 퇴원해 장례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럴 시장은 별도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숨진 권이나씨는 우리 커뮤니티의 비지니스 오너이자 리더였다”고 회고한 뒤 “모든 사람은 안전한 삶과 안전한 이웃 속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해럴 시장은 “특히 무참한 총격 사건으로 빚어진 이번 참극은 아시안태평양 주민들에게 특히 두려움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해럴 시장도 일본계 어머니를 둔 아시아계이다.

아드리안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도 이날 열린 총기관련 청문회에서 “내가 20년 이상 경찰 생활을 해왔지만 임신 8개월째인 권이나씨가 희생된 총격사건은 내가 본 최악의 총격사건이었다”고 애도했다.

권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15분께 남편 권씨와 함께 자신의 하얀색 테슬라 승용차를 몰고 식당으로 출근하던 중 시애틀 다운타운 4가와 레노라 스트릿 교차로에서 좌회전하기 위해 정차를 한 상황에서 남성 용의자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용의자인 코델 구스비(30)는 이날 레이크우드 쇼에서 훔친 권총을 들고 권씨 차량쪽으로 걸어가 모두 6발의 총을 발사했다. 4발은 권씨가 맞았고, 나머지 2발은 남편 권성현씨가 맞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을 인근 하버뷰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부인 권씨는 끝내 숨졌다. 의료진은 태아를 살리기 위해 아이를 뱃속에서 꺼내는 수술을 했지만 아이는 잠시 숨을 쉰 뒤 얼마가지 않아 숨을 거뒀다.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구치소에 수감돼 있지만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열린 보석 및 구속적부심 공판에 출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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