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캐나다 산불연기남부까지...뉴욕 등에 이어 앨라배마주까지도 위협

2023-06-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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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원도 피신 행렬

캐나다 산불연기남부까지...뉴욕 등에 이어 앨라배마주까지도 위협

캐나다 산불로 발생한 미세먼지로 뒤덮인 뉴욕시에서 8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걷고 있다./로이터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 지역을 뒤덮은 데 이어 미국 남부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다.

7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산불 연기가 이날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남쪽 지역까지 도달하면서 남동부 일대 대기질을 저하시킨 것으로 관측됐다.

켄터키주 루이빌 대기오염관리국은 산불 영향으로 8일 밤까지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이날 주 전체에 적색 또는 주황색 대기질 경보를 발령하고 어린이나 노인 등 민감한 인구가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할 경우 건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보건환경통제부는 대기질 경보를 내리면서 “산불 연기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테네시주 내슈빌의 국립기상청(NWS) 지청 역시 주 중부 지역의 대기질이 8일까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지역보다 더 남쪽에 있는 조지아주에서도 이날 밤 애선스와 애틀랜타 서쪽 일부 카운티의 대기질이 '민감한 집단의 건강에 유해'한 수준이었다.

NWS 애틀랜타 지청은 캐나다 산불 연기가 이날 밤까지 조지아 북부 일부 지역에 영향을 미쳐 연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짙은 연기가 뒤덮은 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 지역은 항공기가 결항하고 각종 공연·행사가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등 일상이 마비됐다.

연방 항공 당국은 심한 연무로 이날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일부 항공편을 취소시켰다. 뉴저지주 뉴어크 리버티 공항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공항에서도 가시거리가 짧아져 1∼2시간 지연운행이 계속됐다.


뉴욕 일대 해변이 8일까지 폐쇄된 가운데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 '해밀턴'의 7일 공연은 배우들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해 취소됐다. 또 센트럴파크 야외무대에 올려지는 '햄릿'의 8∼9일 공연도 취소되는 등 시내 곳곳에서 예정됐던 실내·외 공연과 행사가 줄줄 취소·연기됐다.

뉴욕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와 여자프로농구·축구 일정도 변경됐다.

뉴욕 센트럴파크의 관광객용 마차 운행도 중단된 가운데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 역시 산불 연기로 고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은 호흡기 질환을 앓았던 적이 있는 동물들을 가장 먼저 실내로 들여왔다. 이들 동물은 추가 환기장치가 달린 건물에서 지내게 된다.

토론토 동물원의 야생동물 관리 책임자인 그랜트 퍼니스는 특히 공기 질에 민감한 새들을 가장 먼저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와 시러큐스의 동물원들은 대기질 수준이 '건강에 좋지 않은' 수준에 이르자 아예 문을 닫았다.

로체스터의 세네카 공원 동물원은 직원들이 대기질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으며 악화할 경우 일부 동물을 실내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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