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일 글 올려 이민자 삶 나눠요”

2023-06-01 (목)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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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대 열렬 블로거 김광원 옹 구독 8만명 넘고, 매일 100명 방문

“매일 글 올려 이민자 삶 나눠요”

김광원 옹(위)과 그의 블로그‘공수래’(오른쪽).

80대 한인노인이 고령에도 온라인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하워드카운티 풀톤에 거주하는 82세 김광원 옹.
김 옹은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블로그를 갱신하는 열렬 블로거이다. 그의 ‘공수래’ 블로그에는 현재 947개의 글이 올려져 있다. 구독자가 8만5,919명에 달하고, 매일 하루 평균 100여 명이 ‘공수래’를 방문하고 있다.

2017년 11월부터 다음(daum)에 블로그를 시작해 1,080개의 글을 게재했던 김 옹은 코로나 팬데믹 중인 2020년 2월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어 다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 옹은 “1975년 달랑 1,200달러를 가지고 태평양을 건너왔기에 빈손으로 이민 왔다는 의미에서 ‘공수래(空手來)’라고 이름을 달았다”며 “이민 1세의 애환이 담긴 삶을 나누기 위해 신변잡기, 낙서, 사진, 회고록, 수필, 유머 등 매일매일 글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옹은 자동차 정비사로 일하다 55세에 은퇴해, 텃밭 가꾸기, 골프, 여행, 컴퓨터 등 취미 생활을 즐기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김 옹은 “은퇴한 후 학원에서 컴퓨터를 배운 뒤 사진과 글을 올리며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다”며 “심심풀이로 게재한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즐거움과 삶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옹은 “또래 친구들은 컴퓨터를 잘 할 줄 모르고 유튜브만 봐서 내 블로그에 대한 반응이나 댓글이 별로 없지만 섭섭하지 않다”며 “글을 쓰고, 좋은 글을 퍼다 나르고, 사진을 올리면서 내 마음이 더 힐링되고 뿌듯함을 느껴 계속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블로그 주소는 blog.naver.com/gongsoolae.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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