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 전차궤도 연결사업‘꿈틀’...하렐시장 행정부 의욕적으로 재추진ⵈ예산 뒷받침이 걸림돌

2023-05-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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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다운타운 교통망의 계륵 같은 존재인 전차의 두 단거리 궤도를 연결하는 계획이 브루스 하렐 시장과 그렉 스팟스 교통국장의 뜨거운 의욕에 힘입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기존 퍼스트 힐 노선과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노선을 연결해 다운타운을 일주하는 U자 형의 노선으로 확장하려는 계획은 예산부족과 상대적으로 높은 운영비, 시장과 시의회 등 지도층의 교체, 궤도보다 크고 무거운 전차의 몸집 등이 문제돼 거의 10년간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하렐 시장은 최근 다운타운을 예술, 문화, 여흥의 중심지로 활성화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전차가 종래의 단순한 운송수단에서 벗어나 ‘문화 연결고리’로서 보다 차원 높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운타운 시애틀협회 등 업계단체들은 2026년 시애틀에서 열릴 월드컵 대회에 맞춰 전차노선이 완공되길 바란다며 하렐의 계획을 전폭 지지했다.

스팟스 국장은 작년 가을 취임 직후부터 하렐 시장에게 전차노선 확장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LA시청 도로교통국 출신인 스팟스는 뉴욕의 ‘하이 라인’ 전차노선을 모델로 삼는다며 “전차를 타려는 시민들이 충분히 있으면 투자할 가치가 있고, 투자하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되며, 이용객이 늘어나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낙관론을 폈다.

교통국 계획은 현재 브로드웨이 애비뉴와 웨스트레이크 애비뉴를 따라 11자 형태로 나란히 달리는 두 조각 전차노선을 연결하기 위해 아래쪽의 퍼스트 애비뉴를 따라 1.3마일 거리의 새 전차궤도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의 예상 공사비는 2019년 3억달러였지만 현재는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완공목표도 원래 2020년에서 2025년으로 연기됐지만 또 연기될 공산이 크다.

제니 더컨 전 시장은 지난 2018년초 원래 예상했던 공사비가 1억5,000만달러에서 2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나자 계획을 중단시켰다.

그녀는 다음 해 계획을 재추진했지만 공사비는 2억8,500만달러로 다시 껑충 뛰자 없던 일로 했다. 다음해인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진 후부터 전차노선 연장계획은 예산배정에서 아예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기존 두 전차노선의 수익성은 신통치 않다. 퍼스트 힐 노선은 2016년 개통을 앞두고 연간 124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해 실제 이용객은 84만여명에 그쳤다.

지난 2019년엔 두 전차노선의 탑승객을 합쳐도 시애틀센터-웨스트레이크 간 모노레일에 못 미쳤다.
반면에 전차 운영비는 메트로 버스에 비해 시간당 240달러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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