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SF한인회 인수위 결산, 회관 건축 진행상황 보고회] 인수인계 과정 풀리지 않던 의혹 제기

2023-05-11 (목) 김지효 기자
크게 작게

▶ 회계처리 불투명, 무면허 시공사, 과도한 선관위지출 등 인수위 의혹 제기에 곽정연 전 회장 발언 통해 해명

[SF한인회 인수위 결산, 회관 건축 진행상황 보고회] 인수인계 과정 풀리지 않던 의혹 제기

지난 8일 열린 SF한인회 인수위 결산 및 한인회관 건축 진행상황 보고회에서 박연숙 인수위원장이 31대와 32대간 인수인계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일 SF한인회장, 김지수, 박연숙 공동 인수위원장.

SF한인회(회장 김한일)가 지난 8일 인수위 결산 한인회관 건축 진행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한인 동포 및 미디어가 모인 자리에서 SF한인회 인수위원회는 31대, 32대간 인수인계 결산을 보고하고, 이날 참석한 31대 곽정연 회장에게 한인회관 건축 기금 사용 및 인수인계 과정에서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을 제기했다. 김한일 회장은 한인회관 건축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하고, 31대와 32대 공사 지출 내용과 지출 예정 금액 및 내역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지수 공동인수위원장은 이날 31대 한인회의 ▲회계처리의 불투명성 ▲무면허 시공사 발주 및 편법 공사 대금 지급 ▲과도한 선관위 지출에 대해 지적하고 행사에 참석한 곽정연 회장에게 답변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으로부터 직접 모든 지출 및 입금 내역을 살펴본 결과 많은 경우 먼저 개인 지출을 한 뒤, 나중에 한인회 수표로 개인 또는 'payable to cash'로 변제했다"며 "이는 비영리단체의 회계 투명성을 위해 지양해야 하며, 관련 사안에 대해 1차 질문서를 보내고 곽 전 회장의 답변을 받은 후 2차 질문서를 보냈으나 재답변은 현재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 총무처와 가주 라이선스 위원회에 등록된 적이 없는 무면허 시공업체 EBS Construction(이하 EBS)과의 계약은 사실로 확인됐다"며 "공사비(약 5만 6천500달러)가 신원을 알 수 없는 개인들에게 지급되고, 이주 다수가 Dong Yoo라는 개인의 체크 캐싱(약 4만 6천500달러)을 통해 현금화됐다"고 말했다. 또, 대대적인 한인회관 공사가 예정되어 회관 대부분이 철거될 것을 알았음에도, 흔적도 남지 않은 EBS와 공사를 강행한 이유를 물었으며, 공사가 마무리되고 약 한 달이 지난 후 자재비용으로 1만여 달러가 사용돼 확인을 위해 관계자들의 연락처 등을 요청했으나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과도한 선관위 지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31대 회장단은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으로 출범했고, 당시 김상언 선관위원장은 선관위 경비를 전혀 청구하지 않고 공탁금 전액을 31대 회장단에게 반환했다"며 "32대 회장단 역시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이었는데 31대 선관위는 13,115.94달러를 선거공탁금에서 인출했다. 내역을 보면 선관위 선출 이전 경비와 선거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었으며, 당선증 교부 이후 해산되었어야 할 선관위 식비 및 비용도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곽정연 회장은 "EBS 공사 관련해서는 당시 다른 회사에서 받은 견적이 약 20만 달러가 됐고 한인회는 이를 지불할 능력이 안 됐다"며 "개인적으로 나에게 은혜를 입은 EBS의 이두희 씨가 비용을 절감해 공사를 맡아주겠다고 했다. 남녀 화장실 수리 등 공사 흔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4만 6천500달러는 EBS 인건비였고, 체크 캐싱 된 나머지 금액은 페인트 자재와 노동비"였다며 EBS 측과의 공사를 중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직 김진덕정경식재단으로부터 100만 달러를 받은 것이 아니었고, 회관 곳곳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곽 전 회장은 "사무총장도 없이 박병호 이사장, 최철미 CPA와 힘들지만 한인회를 위해 솔직하게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인적인 관계가 있더라 하더라도 무면허 업체와 계약한 것은 법 위반이며, 비영리재단이 법적인 것을 고려하지 않고 불법을 저지른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이날 장그린 전 31대 수석부회장은 당시 건물 보수 기금 마련 골프대회 등으로 동포들이 기부한 금액에 대한 재정 자료를 여러 차례 보여달라고 해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해 곽 전 회장과 언성이 오갔으며, 장 수석 부회장 제명 절차 적합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이날 31대, 32대 한인회관 공사 지출액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박연숙 공동인수위원장은 "31대 회장단의 3개 은행 계좌에서 이체된 총액은 179,674.93달러이며, 2022년 발행된 수표 지급액 9736.45달러와 공탁금 34,320.49달러를 빼면 실제로 인수인계 받은 금액은 135,617.99달러"라고 설명했다.

이어 "31대가 사용한 한인회관 공사 총지출액은 1,026,212.97달러"라며 32대의 현재까지 지출액은 241,184.04달러이고 파라마운트 건축회사 비용 지급, 외벽, 문 등 지출 예정 금액(1,030,899.50달러)까지 합하면 총 1,272,083.54달러"라고 보고했다. 즉, 31대와 32대의 총공사 지출액은 두 총액을 합한 2,298,296.51달러(공사 1단계)가 되며 김진덕정경식재단이 기부한 공사 건축기금 100만 달러, 재외동포재단 50만 달러(17만 달러 미지급), 32대가 올해 1월 1일부터 5월8일까지 모금한 한인 동포 기부금 759,565.80달러(약정금 포함)가 전부 사용되는 셈이다. 김한일 회장은 추후 이뤄질 공사 계획을 비롯해 건축 진행 상황을 브리핑했다.

<김지효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