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에 폭행당한 전 SF 커미셔너 과거 곰 퇴치용 스프레이로 홈리스 공격
2023-05-08 (월)
김지효 기자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마리나 지역 주택가에서 폭행당한 돈 카미그나니 전 SF 소방 커미셔너(53)가 과거 홈리스를 곰 퇴치용 스프레이로 공격한 혐의가 드러났다.
카미그나니는 4월 5일 마리나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모친 집에서 나오다 홈리스 남성들에게 금속 막대로 폭행당해 두개골과 턱이 골절되고 얼굴에 자상을 입는 등 다쳤다. 용의자로 게럿 도티가 체포됐으나, 카미그나니는 경찰 및 검찰과 협조하지 않았고, 지난 26일 열린 히어링 재판에서 불참해 SF 수피리어 법원은 결국 도티를 풀어줬다.
이날 히어링 재판에서 피고 도티의 변호인이 카미그나니의 새로운 혐의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도티의 변호인인 클레이 해서웨이는 카미그나니를 공격범으로 지칭하며, "페퍼 스프레이도 아닌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나의 고객을 포함한 홈리스들에게 뿌리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11월 카미그나니와 비슷하게 묘사된 남자가 홈리스들에게 스프레이를 뿌렸다는 내용의 경찰 리포트 8건이 있다며, 이 중 6건은 마리나 지역 매그놀리아 스트릿 카미그나니의 집에서 2블럭 내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해당 리포트에 따르면 용의자는 길가에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아 스프레이를 뿌렸으며, 한 감시카메라에도 용의자 남성이 수술용 마스크를 끼고 도로에 담요를 덮고 있는 1명에게 다가가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자 피해자가 이를 막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1월 6일에는 매그놀리아와 뷰캐넌 스트릿에서 한 남성과 여성에게 세 차례 스프레이를 뿌리고 그들의 개에게도 뿌렸으며, 피해 남성을 발로 차고 여성의 지갑과 손에 쥐고 있던 현금을 빼앗았다고 해서웨이는 주장했다.
이어 "4월5일 사건 당시 목격자는 카미그나니가 도티에게 떠나지 않으면 흉기로 찌르겠다고 협박했다고 증언했다"며 "도티는 자기방어를 위해 카미그나니를 공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미그나니의 변호인은 스프레이 공격과 연결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브룩 젠킨스 SF검사장은 "해당 리포트들에는 혐의가 있으나 당시 경찰은 카미그나니를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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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