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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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절제하고 금지하자

2023-05-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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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은 전 세계적으로 3배나 급증했다. 식당들이 문을 닫자 배달 음식 주문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한 해 동안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5억개, 내부 코팅된 일회용 커피컵은 500억개에 달한다. 2021년 생산된 플라스틱 병은 무려 5,830억개에 달했는데 이는 5년 전보 다 1,000억개가 늘어난 수치다.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수억 톤의 플라스틱 중에서 리사이클 되는 것은 10%도 되지 않는다. 특히 플라스틱 수저, 포크, 그릇, 빨대, 포장용기들은 리사이클 센터에서 받지 않기 때문에 고스란히 쓰레기매립지에 쌓이거나 해양으로 흘러들어가 환경오염의 일등 원인이 된다. 플라스틱은 1,000년 이상 분해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잘게 부서지면서 이른바 미세플라스틱이라 불리는 아주 작은 입자가 되어 지구상 모든 곳에 쌓인다.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숨 쉬는 공기에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에도,그리고 우리 인체 조직 곳곳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바다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섭취한 고래, 거북, 바닷새들이 몸속에 알록달록 플라스틱이 가득한 채 죽은 사진들은 이제 너무 흔해서 충격적이지도 않다. 일부 학자들의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LA카운티 정부가 이달부터 식당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사용을 전면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LA시 정부 역시 지난해 말 스티로폼 식품용기의 사용금지 조례안을 통과시켰고 지난 4월부터 이를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동안 당연히 써오던 용기들을 못 쓰게 되면 식당은 물론 고객들도 불편해진다. 투고용 포장용기를 모두 친환경제품으로 바꾸면 비용이 증가하여 음식 값을 올리게 되고,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구환경을 급속도로 오염시키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규제는 꼭 필요하다. 일회용품을 남용하는 이유는 한번 쓰고 버리는 편리함 때문이다. 이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건강에 좋고 지구에 안전한 대체용품을 선택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안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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