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전 91% 회복, 인플레 감안 지출 21%↓
▶ ‘큰손’ 중국인 10분의 1 월드컵·올림픽에 기대
지난해 LA를 방문한 국내외 여행객 수가 5,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LA를 방문한 여행객 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LA의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며 LA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여기에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LA 관광산업의 회복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4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LA관광청은 지난해 LA를 방문한 여행객 수가 4,620만명으로 이들이 LA에서 머물면서 쓴 비용이 2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쳤던 LA 관광 수요는 이후 점차 회복해 지난해 LA 여행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1%, 관광 수입은 팬데믹 이전의 89%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관광 수요 회복세는 LA 경제에도 회복 활력소로 작용해 340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가져 왔다. 여행객들이 LA에 머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에 따른 각종 세수가 늘어난 탓이다. LA관광청은 관광산업의 회복으로 인해 LA에서 신규 일자리 29개가 발생할 때마다 1개의 일자리가 관광산업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LA 관광산업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변수들이 도처에 상존해 있으면서 관광 경기 회복세를 지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LAT는 무엇보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LA 관광산업의 회복세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여행객들이 쓴 지출 규모는 1,344억달러로 2019년에 비해 7.2%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여행객들의 실제 지출액은 2019년에 비해 20.8%나 감소한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해외 여행객들이 줄어든 구매력을 이유로 LA를 비롯해 가주 방문을 기피할 수 있다는 우려다.
최대 해외 여행 수요가 있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소원한 관계도 LA 관광산업 회복세에 악재로 작요하고 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만 해도 LA를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 수는 120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고작 11만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항공업계와 요식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난도 문제다. 지난해 LA 여행객 증가 여파로 항공업계와 요식업계의 일자리가 20% 회복되면서 17만1,107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3만8,000개 일자리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항공업계의 인력난은 심각한 상태로 지상 근무자를 비롯해 기내 승무원과 심지어 항공기 조종사 부족해지면서 지난해 LA로 운항해야 할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LAT는 LA 관광산업은 관광 인프라 개선과 함께 각종 국제 이벤트들이 LA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이 문을 연데 이어 슈퍼 닌텐도 월드가 올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들어설 예정이다. 2026년 월드컵과 2028년 하계 올림픽이 LA에서 열리는 것도 관광산업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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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