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시 치솟는 모기지 금리… 6%대 ‘훌쩍’

2026-03-30 (월) 12:00:00 조환동 기자
크게 작게

▶ 6.38%, 0.16%p 급등
▶ 6개월 만에 최고치 올라

▶ 이란전쟁 영향·물가 등
▶ 주택시장 회복세 ‘찬물’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로 전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주택 업계는 지난달 말 모기지 금리가 5%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시작됐던 주택 시장 활성화 움직임이 다시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은 지난 26일 공개한 주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에서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가 6.38%로 한 주 전보다 0.16%포인트 올랐다고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해 9월 이후 3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방침을 시사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대출 금리는 최근 몇달 새 하락세를 이어왔다.

주택저당증권이란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해 발행하는 증권의 일종으로, 이 금리는 미국 일반 주택 구매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초금리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자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국 30년 만기 주택대출 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6일 5.98%로, 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6% 밑으로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출 금리는 최근 한 달 새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로 끝난 주간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전주 대비 10.9% 감소했다.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던 흐름이 꺾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신청량을 나타내는 종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 대비 10.9% 하락했으며,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는 10% 감소했다.

특히 재융자 신청 감소가 두드러졌다. 재융자 지수는 전주 대비 1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MBA 부사장 겸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은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모기지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현재 30년 고정금리는 2025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영향으로 재융자 시장은 빠르게 위축됐다. 전체 대출에서 재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2%대로 감소했다. 변동금리 모기지(ARM) 비중도 전체 신청의 8% 수준으로 하락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바이어들의 월 페이먼트 부담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주택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보다 채권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시장이 모기지 채권을 대거 매입, 또는 매도하면서 모기지 금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채권 금리도 모기지지 금리에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모기지 금리의 추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이제는 주택 바이어들에게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다만 주택 수요 감소가 주택 가격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바이어들에게는 위안이다.

<조환동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