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학생 포함 2명 사망, 1명 중상
▶ 연쇄살인범 소행인지 ‘불분명’
UC데이비스 인근에서 1주일 새 흉기 공격이 3차례 발생해 재학생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3일 오전 기준 용의자가 체포되고 있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데이비스 경찰국에 따르면 첫 번째 흉기 공격 사망자는 지난 27일 UC데이비스 북동쪽 광장인 센트럴 파크 벤치에서 한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목격자는 이날 오전 11시30분경 의식을 잃고 쓰러진 데이빗 헨리 브룩스(50)를 발견하고 신고했으나 여러 차례 자상을 입고 이미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브룩스는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생으로 로컬 작가로 잘 알려져 있었다. 센트럴 파크는 데이비스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유명한 로컬 공원이다.
이틀 후인 29일에는 UC데이비스 4학년에 재학 중인 가림 아부 나짐(20)이 시캐모어 공원에서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9시경 출동해 자상을 여러 차례 입고 피를 흘리는 나짐을 발견했다. 그는 이달 컴퓨터 과학 전공으로 졸업할 예정이었으며, 사건 당일 학부생 시상식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짐의 아빠 마즈디 아부 나짐은 정치적 폭동을 피해 온 가족이 레바논에서 캘리포니아로 이민 와 아들이 2018년부터 데이비스 시니어 고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일 자정경에는 홈리스 텐트촌에서 흉기 공격이 발생해 여성 1명(64)이 중상을 입었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2가와 L스트릿 인근 자신의 텐트 안에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가 나무 뒤에 숨어 있었으며, 달아난 후 다시 돌아와 흉기로 텐트 천을 관통해 피해자를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직후 용의자가 도주하자 당국은 용의자를 수색하는 동안 주민들에 '쉘터 인 플레이스' 명령을 내렸고, 그를 찾지 못하자 새벽 4시경 명령을 해제했다. 3일 오전 기준 용의자는 여전히 체포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쇄살인 사건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 경찰은 아직 확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련의 공격은 뻔뻔하고 잔인하다"며 특히 1, 2번째 공격의 경우 일반적인 흉기 공격과 달리 자상 정도가 심해 범인이 분노에 의해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피해자들로부터 도난당한 물품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런 추정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어 제보된 용의자 인상착의가 비슷해 2, 3번째 공격 용의자가 동일 인물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첫 번째 사건과 연결할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으나, 위험에 처해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시 당국은 통행금지(curfew)와 같은 조처를 하지 않을 예정이며, 첫 번째 사건이 발생한 센트럴 파크에서 오는 6일(토) 파머스 마켓 역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많은 이들은 2일 아침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은 채 '쉘터 인 플레이스' 명령이 해제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안과 우려를 표했다. 데이비스 시니어 고등학교는 2일 아침 1명이 흉기를 들고 학교 인근을 지나갔다는 제보를 받자 봉쇄를 내렸으며, 경찰이 아무도 찾지 못하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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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