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한인회 ‘한지붕 두가족’ 사태 현실화

2023-05-01 (월) 07:22:26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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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윤-비대위 한인회관서 충돌 우려⋯8년만에 재현

▶ 찰스 윤, “차기 회장 선출까지 회장대행으로 업무 계속”

뉴욕한인회 ‘한지붕 두가족’ 사태 현실화

뉴욕한인회가 30일 긴급 개최한 ‘정기총회 무산 이후 후속 조치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찰스 윤(오른쪽에서 세 번째부터)회장과 이상호 임시 이사장이 총회 무산에 따른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오른쪽 첫번째와 두번째는 김석주 · 강익조 전회장.

▶ 비대위, 회칙따라 1일부터 가동⋯오늘 한인회관서 출정식
▶ 정기총회 무산⋯충돌 우려한 교회측 장소대여 불허 결정

회장선거 문제를 놓고 파행을 거듭해온 뉴욕한인회가 결국 ‘한 지붕 두 가족’ 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4월 말로 공식 임기가 끝난 찰스 윤 37대 뉴욕한인회장이 정기총회가 무산되자 차기회장 선출 때까지 본인이 계속해서 한인회 사무 운영을 관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난주 발족한 뉴욕한인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의 마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일부 전직회장들이 주축이 된 비대위는 당장 1일부터 뉴욕한인회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비상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정상 출근을 예고한 윤 회장 측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뉴욕한인회의 한 지붕 두 가족 사태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당시 34대 회장 선거에서의 후보자격 박탈 문제 등으로 민승기 회장의 탄핵이 결정됐으나, 이에 불응한 민 회장측과 비상운영에 들어간 역대회장단이 함께 한인회관에서 업무를 보며 힘겨루기를 한 바 있다.

■찰스 윤 회장, “한인회 운영 계속맡겠다.”
윤 회장은 본인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뉴욕한인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회장이 선출 때까지 회장대행으로서 정상 출근해 한인회 운영 업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다만 차기회장 선거와 회칙개정은 역대회장단이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차기 회장선거와 회칙개정을 맡을 차기 역대회장단 의장과 관련해서는 이날 회견에 배석한 강익조 전 회장이 “순서에 따라 하용화 전 회장이 맡을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37대 회장의 임기는 4월30일을 기해 끝났지만 역대회장단이 지난 3월7일 이번 사태를 수습할 정상화위원회의 위원장으로 본인을 선출했고, 이사회도 이에 합의했기 때문에 차기회장 선출까지 본인이 회장대행으로 한인회 업무를 맡게 된 것”이라면서 “이사회 역시 뉴욕주 비영리단체법에 의거해 계속해서 존속해 업무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1일 한인회관서 출정식 갖고 본격 가동”
반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신만우)는 1일 뉴욕한인회관에서 범동포 차원의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갖고 비대위를 공식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김민선 간사는 “차기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37대 뉴욕한인회와 이사회의 임기가 4월30일 종료되면서 회장 공석이라는 비상사태가 발생, 이를 수습하기 위한 비대위가 회칙에 따라 5월1일부터 가동되는 것”이라면서 “이날 출범하는 비대위는 역대회장들은 물론 한인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회칙개정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가급적 조속히 38대 뉴욕한인회장을 선출, 뉴욕한인회를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양 진영이 뉴욕한인회관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본격적인 실력 대결이 예고되자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자칫 물리적 마찰 등 불상사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충돌 우려한 교회측 장소대여 불허로 정기총회 무산
한편 지난 30일 퀸즈 프라미스 교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기총회는 총회 참가자들의 충돌을 우려한 교회 측이 장소대여를 불허하면서 무산됐다.

윤 회장은 이와관련 “당초 장소 사용를 허락했던 프라미스교회가 ‘불상사’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뉴욕한인회와 진강 후보, 김광석 후보 측에 안전 서약서에 서명을 요구했는데 김 후보 측이 이를 거부해 무산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광석 전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총회 장소와 일정, 안건을 정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것도 상의한바 없다. 불법적으로 진행돼 온 이번 선거 사태에 분노하고 있는 한인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서약서 서명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프라미스교회에 전송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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