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티옥 경찰 17명 수년간 주고받은 메시지 폭력적, 인종차별적 내용 고스란히 담겨
▶ 거짓 자백 등 위법 행위 의심되는 내용도
폭력적, 인종차별적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은 모테자 아미리(왼쪽)와 에릭 롬보 경관 <사진 앤티옥 경찰국>
앤티옥 경찰이 지난 수년간 폭력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유되면서 사회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앤티옥 경찰국의 문자는 연방수사국(FBI)과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검찰이 앤티옥 경찰의 위법 행위 혐의를 조사하던 중 그 내용이 드러났다. 당국은 과도하고 폭력적인 경찰견 사용, 거짓 자백 유도 등의 위법 혐의를 조사하던 중 지난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앤티옥 경찰관 17명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발견했다. 연루된 경관 중에는 릭 호프만 앤티옥 경찰 조합회장도 포함되어 있었다.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 검찰이 4월 초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경관들은 흑인을 고릴라, 원숭이, 물소 등이라 칭하며 농락했고, 흑인 혐오 욕설인 N***도 서슴없이 썼다. 2020년 6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한창일 당시 존 라미레즈 경관은 다른 경관들에게 흑인인 라마 톨프 앤티옥 시장을 공격하는 사람에게 고급 SF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저녁을 사겠다고 문자 보냈다. 또 다른 문자에서 모테자 아미리 경관은 경찰에게 살인 당한 조지 플로이드를 "죽은 고릴라"라고 칭했다.
2020년 4월24일 조슈아 에반스 서전트는 아미리 경관에게 "내 땅에 그 N***을 묻어버릴 거야"라고 문자 보냈으며, 2021년 3월 조나단 아담스 경관이 흑인을 칭하며 "걔네 다 똑같이 생겼어"라고 문자 보내니 에릭 롬보 경관이 "동물원에 와있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그 외에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 멕시칸들을 더 많이 죽여. 그래야 흑인들이 안심할 수 있잖아" 등 폭력적인 인종 차별, 혐오적 메시지를 3년간 주고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메시지 속에는 경관들의 위법 행위가 의심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020년 11월11일 브록 마코트 경관은 동료들에게 "나 지금 가고 있어. 너네 뭐해?"라고 말했고, 롬보 경관은 "민권(civil rights) 위반 중"이라고 답했다. 2020년 4월 아미리 경관은 "우리는 비디오(바디캠)가 없어서 가끔 (용의자들이) 완전히 자백했다고 거짓말 쳐. 그래야 사건 기소가 쉬워지거든"이라고 말했다. 해당 메시지는 앤티옥 시 정부가 경찰 바디캠 장착을 승인하기 전이다.
한편 검찰은 이같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관 17명을 지목했으나, 시 정부는 경찰국 내 경관 99명 중 40% 이상이 스캔들에 연루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수사와 관련해 경관 38명이 유급휴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