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 눈 녹아 강, 개울 범람 우려
▶ 요세미티 국립공원 3일까지 폐쇄
북가주 기온이 크게 올라 지난 겨울 폭설로 쌓인 눈이 대량 녹을 것으로 예상되며 레이크 타호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홍수 주의보(Flood watch)가 내려졌다.
대기의 강 영향으로 지난 겨울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700~800인치의 스노우팩이 쌓인 가운데, 이번 주 북가주 일부 지역에 더위가 이어져 눈이 녹으면서 강과 개울의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기상대는 타호 지역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포함해 시에라 산맥 수백 마일에 걸쳐 홍수 주의보를 내렸다.
국립기상청 리노 지국은 "주말로 접어들며 기록에 가까운 기온 상승으로 시에라 산맥 전역에서 눈 녹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경우 머세드강 범람이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강 예보 센터는 머세드강이 28일(금) 홍수 단계에 접어들어 주말 내내 높은 수위를 보이며, 30일(일) 홍수 수위보다 1.4피트 높은 곳까지 범람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날인 1일(월)에는 2~3피트 넘어서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범람된 강이 도로를 덮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백 명을 대피시켰던 2017년 겨울 대홍수와 같은 정도는 아닐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1월 13일에는 머세드강이 홍수 수위보다 13피트가량 범람하면서 다리와 도로를 덮치고 이틀 동안 2천여 명이 공원에 갇히는 사태도 발생한 바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홍수 주의보가 5월2일(화)까지 내려지면서 국립공원 측은 28일(금)부터 5월3일(수)까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엘 캐피탄 인근 머세드강을 가로지르는 엘 캐피탄 크로스오버 동쪽 차량 및 보행자 통행이 금지된다. 밸리 내 숙박과 캠핑 예약 등도 자동으로 취소, 환불될 예정이다.
와워나(Wawona), 마리포사 그로브, 헤치 헤치(Hetch Hetchy), 크레인 플랫 지역은 제외되며, 타이오가 패스(Tioga Pass) 지역은 지난 겨울 폐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레이크 타호 지역은 26일(목)부터 5월1일(월)까지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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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