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北핵공격시 美핵무기 등 압도적 대응”...尹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합의…바이든 “정권 종말”

2023-04-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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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협의그룹 창설 등 새 대북확장억제 ‘워싱턴선언’도

“北핵공격시 美핵무기 등 압도적 대응”...尹 백악관 한미정상회담 합의…바이든 “정권 종말”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로이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정상회담을 하고 새로운 개념의 대북(對北)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다.

‘핵협의그룹(NCG) 창설’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워싱턴 선언’(Washington Declaration)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해 미국이 제공하는 ‘핵우산’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백악관에서 80분간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물이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사흘째인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정상회담은 오전 11시15분부터 낮 12시35분까지 80분간 이어졌다.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47분간 정상회담 모두발언 및 소인수회담을 하고, 이어 캐비닛룸으로 자리를 옮겨 30분간 확대회담이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와중에 우리 동맹의 협력이 배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며 “3자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엄청난 영향력을 가져올 것”이라며 강제징용 해법 발표 등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한일관계 개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두 정상은 ‘80분 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선언’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하여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해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양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에 대한 기자 질문에 “확장억제 강화와 그 실행 방안은 과거와 다른 것”이라며 “북핵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한이 핵공격을 감행하면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바이든 정부가 한국과의 확장억제 강화를 논의하며 '북한의 핵 공격 시 정권 종말'을 경고한 적은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취할 것이며, 이것이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라고 부연했다.

'워싱턴 선언'에 대해선 “증가하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억제에 있어 진전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이는 필요할 때 동맹과 협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취한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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