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첫 시험비행 실패했다...이륙 성공했으나 로켓 분리안돼 4분만에 폭발

2023-04-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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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 첫 시험비행 실패했다...이륙 성공했으나 로켓 분리안돼 4분만에 폭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20일 달ㆍ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 33분(현지시간)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하지만 수직으로 솟아오른 스타십은 이륙한 뒤 약 4분 만에 비행 중 빙글빙글 돌다가 상공에서 폭발했다.


계획대로라면 3분가량 지났을 때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 헤비' 로켓이 분리되고 우주선 스타십이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시험비행에선 우주비행사가 탑승하거나, 화물이 적재되지는 않았다.

스페이스X는 비행이 실패로 끝난 뒤 트위터에 “스타십이 단계적인 분리 전에 예정에 없던 빠른 해체를 경험했다”며 “데이터를 계속 검토해 다음 시험비행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스타십은 이날 폭발 전 약 32㎞ 고도까지 도달했다.

당초 이날 발사 시각은 오전 8시 28분으로 예정됐지만, 카운트다운 약 40초를 남겨두고 일부 문제가 발생해 이를 정비한 뒤 예정보다 5분가량 지나 발사가 이뤄졌다.

머스크는 시험비행 실패 후 트위터에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시험비행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뒤 있을 다음 테스트를 위해 많이 배웠다”고 썼다.

그의 말 대로라면 다음 시험비행은 수개월 후에야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개발해온 우주선이다. 길이가 50m, 직경은 9m로 우주선 내부에 150톤까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싣고 발사된 1단 로켓 '슈퍼 헤비'(69m)는 역대 로켓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추진력이 1,700만 파운드에 달해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평가돼왔다.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한 발사체 중 가장 힘이 센 '우주발사시스템'(SLS·추진력 880만 파운드)보다 2배 강력하고, 1960∼70년대 아폴로 계획에 사용됐던 새턴Ⅴ 로켓(760만 파운드)의 추진력을 훨씬 능가한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스타십과 슈퍼 헤비의 성능을 각각 시험해왔으며, 두 부분을 결합해 완전체로 비행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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