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관 무력 정당하다고 다는 아냐”...2017년 진압과정 원주민 사망사건에 킹 카운티 검시소 배심 결론

2023-04-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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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무력 정당하다고 다는 아냐”...2017년 진압과정 원주민 사망사건에 킹 카운티 검시소 배심 결론
지난 2017년 노스 시애틀 노상에서 마약에 취해 행패를 부리다가 경찰관 5명에 진압된 후 숨진 원주민 남자의 사망원인을 조사해온 킹 카운티 검시소 배심이 다소 애매한 평결을 내렸다.

지난 5일간 관련 경찰관들의 증언과 증인 진술을 들은 6인 배심단은 10일 경찰관들의 무력사용은 경찰관 수칙에 따른 정당한 행위였지만 앨버트 웨인 프레데릭 2세(53)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며 경찰관들이 이에 대해 형사적 책임을 질 일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알래스카 카왈랑긴 원주민부족 소속인 프레데릭은 2017년 11월17일 밤 오로라 Ave. N과 105가 교차로 한복판에서 행패를 부리며 교통을 방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프레데릭에게 “집에 모셔다 드리겠다”고 구슬렸지만 그는 따라다니지 말라며 “당신들 진짜 경찰관이냐?”고 고함쳤다.


프레데릭이 정신을 차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찰관들은 무력진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그의 팔을 양쪽에서 붙들어 인도로 끌어냈다. 프레데릭은 완강하게 저항하며 “진짜경찰은 어디 있나. 나좀 도와달라”고 외쳤다. 지원 경찰관 3명이 도착, 5명이 프레데릭에 수갑을 채우기까지 6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이윽고 수갑이 채워진 프레데릭은 갑자기 잠잠해졌다. “이제 잠을 자려나?”라는 경찰관의 말이 그의 바디캠에 녹음됐다. 경찰관들은 그때까지 프레데릭의 호흡이 정상이었고 맥박도 감지됐다고 말했지만 그는 곧 이어 도착한 앰뷸런스에 경찰관들의 부축을 받고 걸어간 것으로 바디캠에서 밝혀졌다.

앰뷸런스에 뉘인 프레데릭은 구조대원들의 질문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호흡이 약해졌고 맥박도 감지되지 않았다. 경찰의 호출을 받고 달려온 소방국 구조대원들이 기능이 완전 정지된 프레레릭에 인공호흡을 실시했지만 그는 소생하지 못했다.

킹 카운티 검시소의 범죄의학 병리학자 브라이언 마즈림은 프레데릭의 사망원인이 히로뽕과 음주로 인한 급성중독과 기저질환인 심장병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주 배심청문회에서 프레데릭이 경찰관들과의 몸싸움으로 흥분된 상태였고 수갑이 채워지는 동안 배가 땅에 눌리고 양팔이 등 뒤로 묶이는 신체자세가 몸에 나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그래도 그것이 그의 사망의 우선적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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