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의 발레 ‘지젤’ 공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서희[사진= Gene Schiavone/ABT]
▶ 6월22~7월22일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 지젤·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공연
▶ 한인 수석 무용수 서희 · 안주원 ‘지젤’ 남녀주인공 캐스팅
ABT의 주역으로 활약중인 안주원 [사진=Rosalie O’connor/ABT]
뉴욕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맨하탄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전막full length) 발레공연을 선보이는 2023 여름 정기공연을 펼친다.
ABT는 오는 6월22~7월22일까지 ‘지젤’,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등 3개의 고전 발레와 크리스토퍼 휠던 안무의 창작발레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Like Water for Chocolate)을 공연한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멕시코 소설가 라우라 에스키벨의 장편소설을 발레작품으로 각색한 3막의 발레 작품이다.
사랑과 성을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1989년 발표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두었다.
ABT의 여름 시즌 공연 개막작으로 선정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원작을 바탕으로 가족의 전통과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의무감 때문에 연인인 페드로와 결혼하지 못하는 티타와 그녀와 한 집에 있기 위해 티타의 언니인 로사우라와 결혼한 페드로가 22년 동안 이어간 애절한 금지된 사랑 이야기를 발레로 담아냈다.
지난해 로얄 발레단을 통해 세계 초연된 이 작품은 6월22일부터 7월1일까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12회 공연된다.
‘지젤’에서는 ABT의 남녀 한인 수석 무용수 서희와 안주원이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서희는 ‘지젤’과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등 ABT의 올 여름시즌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제외한 3개 발레 작품 모두 주역으로 나온다.
7월3일부터 8일까지 공연되는 지젤 공연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첫날인 7월3일(오후 7시30분) 무대에 오른다.
서희는 이 작품에서 약혼녀가 따로 있는 귀족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졌다가 배신당해 죽는 시골처녀 지젤 역을 자신만의 애절한 춤사위로 보여준다.
서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지젤’과 함께 3대 발레 걸작으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 작곡의 ‘백조의 호수’에서 순수하고 가련한 백조 오데트와 관능적이며 사악한 흑조 오딜의 두 역을 소화해낸다.(7월11일 오후 7시30분과 7월15일 오후 2시 공연)
또 케네스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타이를 롤인 줄리엣으로 캐스팅됐다.(7월20일 오후 7시30분)
서희는 2006년 코르 드 발레’ (군무)로 ABT에 정식 입단한 지 3년만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 줄리엣’에 발탁되어 ABT 사상 처음으로 군무 무용수가 주역을 맡은 행운을 얻었고 이후 수석무용수와 군무 사이에 위치한 독무가를 의미하는 한인 최초의 솔리스트(Soloist) 무용수를 거쳐 2012년부터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로미오와 줄리엣’, ‘지젤’, ‘라 바야데르’, ‘오네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다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 스타반열에 올랐다.
2020년 9월 ABT의 최초 아시안 남성 수석 무용수로 발탁된 안주원은 이번 시즌에서 지젤의 남자주인공 알프레히트 역을 맡아 지젤 역을 맡은 이사벨라 보일스톤과 호흡을 맞춘다. 7월7일 오후 7시30분 공연.
안주원은 5년간 ABT의 코르드발레에서 활약하다 2019년 9월 두 번째 등급인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승급한지 1년 만인 2020년 9월 최상위권인 수석무용수로 발탁됐다.
군무 무용수로서 그는 2018년 봄 시즌 작품‘과 바야데르’의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을 꿰차며 ABT의 주역 신고식을 치렀고 ‘해적’, ‘잠자는 숲속의 미녀’,‘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돈키호테’ 등 ABT의 다수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홈페이지 www.ab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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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