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난, 조롱, 과도처벌 등 수년간 신고
▶ 대학측 조처 없어...오히려 연봉인상
UC버클리 스포츠 코치들이 잇따라 선수 학대 혐의로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 측이 지난 1월31일 수년간 학생 선수들을 괴롭혔다는 혐의가 입증되면서 테리 맥키버 여자 수영 수석 코치를 해고한 가운데, 또 다른 여자 축구 감독이 선수들을 상대로 언어 및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음에도 대학 측에서 수년간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은 것이 밝혀지자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SF 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이래 대학 내 여자축구선수 9명과 학부모들이 여자축구 감독 네일 맥과이어의 학대 사실에 대해 대학 총장실 및 학교 내 12명 이상의 관계자에게 대면, 서면, 전화 등으로 신고했다. 이들은 맥과이어 감독 학생들을 비난, 조롱, 배제, 수치심 조장, 과도한 처벌 등을 포함한 학대적 행동을 했다고 밝혔으며, 한 선수는 자살까지 고려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학 측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학생 선수들은 말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여러 차례 이뤄진 신고를 괴롭힘 방지 정책(anti-bullying policy)에 따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거 한 운동부 관계자는 맥과이어 감독으로부터 딸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엄마에게 검토 결과 주장을 입증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과이어 감독은 2007년부터 여자축구팀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대학 측은 맥과이어 감독의 계약을 2026년 1월까지 연장하고 연봉을 17% 인상했다.
한편 UC버클리 대학 내 스포츠 코치들의 학생 괴롭힘 및 학대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맥키버 수영 코치 사건 역시 선수들이 8년간 괴롭힘당했다고 신고했으나 한 언론에 보도되어 공론화되고 나서야 대학 측에서 독립적으로 수사를 벌여 코치를 해고했다고 피해 선수 학생들은 설명했다.
지난 2016년에는 한 선수의 사망과 다른 선수의 입원을 둘러싸고 데몬 해링턴 풋볼 코치의 학대 혐의가 드러나자 교수 100여 명이 해당 코치의 계약 갱신을 반대하는 탄원서에 서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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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