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상업부동산 시장도 침체...아파트ㆍ사무실건물 개발 높은 이자율에 대출 어려워

2023-04-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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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 근교 막론하고 아파트신축공사 보류하고 있어”

시애틀의 상업건물 시장이 높은 이자율, 건축비 상승, 지속되는 재택근무 추세 등 기존의 악조건들에 더해 은행의 대출기피증까지 겹쳐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도심과 근교를 막론하고 개발업자들이 아파트 신축공사를 보류하고 있고 다운타운 사무실 건물들은 빈 방이 늘어나고 있으며 시청엔 요즘 건물신축 퍼밋 신청이 뜸하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자는 최근 몇 달간 계속 인상됐다. 연방 준비이사회가 인플레 억제대책의 일환으로 이자율을 지난해 1% 미만에서 4.6% 정도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건축대출 이자도 금융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작년 4~5% 수준에서 현재는 6.5~8%까지 올랐다.

임금과 원자재 값 등 건축비용도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시애틀에서 5%, 전국적으로는 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애틀의 아파트 신축 퍼밋신청은 61%나 격감했다.

아파트 건축은 퍼밋신청에서 완공까지 수년씩 걸린다. 지난해 완공된 아파트는 사실은 훨씬 전에 퍼밋신청을 낸 것들이다.

사무실건물 시장은 이에 더해 재택근무라는 전혀 예상 못했던 복병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첫분기 시애틀 다운타운 사무실 건물의 임대율은 작년동기 대비 39%나 줄어들었다. 현재 다운타운 사무실 건물의 공실률(재임대 포함)은 23%로 작년 4월보다 4% 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은행이 대출신청서를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게 따지는 소위 ‘흠집 찾기 융자’ 비율은 작년 4분기에 25.5%로 수직상승했다. 직전 분기엔 3.5%에 불과했다.

상환금 적체, 높은 공실률, 건물가치의 하락 등이 흠집융자 비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부동산 정보회사 트렙은 시애틀이 상업용 건물 융자의 위험비율에서 전국 18대 도시 중 7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위험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샌프란시스코이다.

분석가들은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증’이 향후 몇 년 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사무실 수요가 계속 저조하고 건물판매도 부진할 경우 대출창구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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