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야키마 카운티 구치소 ‘사면초가’...시설 낡고 수감자 격감, 교도관 감원에 살인사건까지 빈발

2023-04-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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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마 카운티 구치소 ‘사면초가’...시설 낡고 수감자 격감, 교도관 감원에 살인사건까지 빈발

로이터

한때 성업(?)을 구가했던 야키마 카운티 구치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감자가 격감하고 교도관들이 대거 감원된 후 감방에서 살인사건까지 빈발하자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원래 야키마 구치소는 수감자가 하루 평균 9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북적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수백만달러씩 관리비를 받고 수용해주는 다른 카운티 미결수들이었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의 사회적 격리지침에 따라 수감자가 30년래 최저수준인 420명 선으로 격감하자 교도관 30여명이 해고됐고 구치소 예산도 연간 3,200만달러에서 2,6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구치소 건물이 낡아 벽에 금이 가고 수도관이 줄줄 새며 천장의 타일도 모두 떨어져 나갔다. 감방구조도 옛날식이어서 교도관들이 수감자를 관리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요즘 수감되는 범죄 혐의자들 중엔 신체적, 정신적 질환자 및 마약 오·남용자들이 많아 손봐야 할 일들이 옛날보다 훨씬 많아졌다.

수감자들 중 갱들 간의 폭행도 골칫거리다. 라이벌 싸움에 그치지 않고 교도관을 폭행하는 사태도 일어났다. 2016년엔 27세 수감자 한명이 4층 감방에서 라이벌 갱 단원들에 난자당해 살해됐고 2018년엔 36세 남자가 역시 4층 감방에서 라이벌 갱 단원들에 집단폭행 당한 후 숨졌다.

야키마 카운티 당국은 이 같은 문제들을 모두 감안해 구치소 운영을 정상화하려면 노후한 구치소 건물을 보수하는 것보다 신축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새는 수도관들을 대체하는 데만 1,000만달러가 들 것이란다. 예전처럼 이웃 카운티의 죄수들을 돈을 받고 수용하는 것도 시큰둥하다. 정신질환자나 마약사범 등 골치 아픈 미결수들을 떠맡지만 그에 상당하는 대가를 추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카운티 당국이 추산한 구치소 신축비용은 1억5,000만달러이다. 3년전 계산이다. 당국은 최근 주의회에 새 구치소의 설계와 비용 등을 조사하기 위해 200만달러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주 상원은 야키마 카운티뿐 아니라 주 전체 구치소의 현황을 조사하고 보수 또는 신축여부의 필요성을 판단하도록 조치했다. 관련 법안은 현재 주 하원에서 심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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