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사회복지 커리어...2020년 당선 교육구 내 최연소 한인 여성 교육위원
▶ 교육형평성, 정신건강 증진에 초점
모어랜드 교육구 홍슬기 교육위원
모어랜드 교육구에서 교육형평성을 위해 힘쓰는 한인 2세 교육위원이 있다. 바로 홍슬기(32)씨다.
자폐 아동 행동 치료사를 시작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부분인 코네티컷의 한 중학교에서 과학 교사로 재직, 펜실베니아 대학(UPenn)에서 사회복지 석사를 취득하고 지난 2018년부터 캠벨 웨스트몬트 고등학교에서 치료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2020년 11월3일 교육구 내 최연소이자 첫 한인 여성 교육위원으로 당선되는 기쁨을 안았다.
■교육위원으로서 하는 일과 기억나는 성과는
모어랜드 교육구는 웨스트 산호세와 사라토가, 캠벨 내 초등학교 4곳, K-8 학교 2곳, 중학교 1곳의 학생 총 4천여 명이 속해있다. 임기 첫 2년은 비대면, 이후 1년은 대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독특한 상황이다.
아시안 혐오가 한창이었을 당시 '아시아계 지지 및 이들을 향한 폭력과 혐오 규탄' 결의안을 발의한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교육구 내에 있는 수백 명의 아시아계 학생, 가족,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전하는 결속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교육위원 출마 계기는
멘토의 제안으로 출마하게 됐다. 행동 치료사로 시작해 현재 고등학교 치료 상담사로 일하기까지 학생, 가족들과 직접 교류할 기회가 많았다. 이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 등을 들을 수 있었다. 교육위원에 당선되면 학생들에게 좀 더 크게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처럼 현재 학생 중심의 교육구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으며, 각 학교가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어릴 적부터 교육자라는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 방과 후 프로그램 과외, 매주 일요일 성경 공부 리드 등 교육 활동을 많이 했다.
특히 어머니가 큰 영향이 됐다. 내가 입학한 고등학교가 여러 분야에서 뒤처지자 어머니는 더 나은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베벌리 힐스 고등학교로 전학 신청을 하셨다. 거절 통지가 날아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학교로 찾아가 서투른 영어로 그간의 성적, 학업 활동을 강조하며 다시 살펴봐 달라고 부탁했다. 알고보니 내 지원서가 실수로 누락되어 있었고, 학교 측은 그 자리에서 지원서를 검토해 전학을 수락했다.
부모님은 양질의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셨다. 덕분에 모든 학생이 인종, 환경, 종교 등에 상관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믿음이 심어졌다. 이것이 내가 교육 형평성을 위해 계속 싸우는 이유다.
■교육위원으로서 앞으로의 중점과 개인 목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사회 정서적 필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학생들에게 숙제 지원, 튜터링, 과외활동 등 다양한 학업적 지원을 제공하고 교사 코칭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아직 배울 일, 할일이 많이 남았기에 내년에 임기가 끝나면 재선에 도전하고 싶다. 교육형평성을 위해 계속 힘쓰는 동시에 학교 내 치료 상담사로서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모든 학생의 목소리가 되는 것, 또 아시아계 학생,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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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