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리 사망 이어 전 커미셔너 폭행
▶ FBI, SF폭력범죄율 타 도시보다 낮아
최근 스타트업계에서 잘 알려진 유명 창업가 밥 리(43)가 흉기에 찔려 사망하면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F 시의 폭력 범죄 및 치안 문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캐시 앱(Cash App) 창업자인 밥 리는 지난 4일 새벽 SF 시 린콘 포인트 지역에서 갑작스레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본보 6일 자 A3면 보도 참조>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으며, 공격당한 직후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한 음성이 911 신고 전화 녹취 파일을 통해 확인됐다. 리는 지난해 말 마이애미로 이사했으나, 리더십 서밋 행사차 SF에 방문해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5일에는 전 SF 소방 커미셔너가 마리나 지역에서 크로우바(crowbar)로 폭행당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SF 크로니클에 따르면 돈 카미그나니 전 시 소방 커미셔너는 5일 오후 5시20분경 뷰캐넌과 라구나 스트릿 사이 매그놀리아 스트릿에 위치한 엄마의 집에서 나왔다. 그때 홈리스로 보이는 남성 3명이 다가왔고, 금속 막대로 머리를 치고 흉기로 얼굴을 공격한 후 막대기로 구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미그나니 전 커미셔너는 두개골과 턱이 골절되고 얼굴에 자상을 입었으며, 6일 저녁 SF 제너럴 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알리오토 베로니스 전 소방 커미셔너는 "이번 폭행은 보복 사건일 수 있다"며 "카미그나니가 4일 자신의 엄마 집 앞을 어슬렁거리는 남성 3명을 쫓아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폭력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자 주민들은 안전에 더 위협을 느끼고 있다. 특히 밥 리 창업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테크업계는 SF 시의 범죄와 공공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회사 및 직원들의 도심 사무실 복귀를 막는 요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SF 시의 폭력 범죄는 끔찍하다. 공격범들이 잡혀도 금방 풀려나고 만다"며 브룩 젠킨스 SF 검사장을 태그하며 트윗했다.
젠킨스 검사장은 "리 씨의 가족에 유감을 표한다"며 "공공 안전을 보호하고 폭력범 및 재범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검찰의 최우선 과제"라고 5일 트윗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의 데이터에 따르면 SF 시의 폭력 범죄 발생률은 국내 타 대도시들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FBI 데이터가 전국적으로 완전히 집계된 가장 최근 해인 2020년 기준 SF 경찰은 인구 10만 명당 폭력 범죄 544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FBI가 정의하는 폭력 범죄에는 살인, 강간, 폭행, 강도 등이 포함된다.
미전역에서 인구 75만 명 이상을 다루는 시 경찰국은 총 23곳인데, 이중 SF 경찰국은 폭력 범죄 발생률이 14위를 차지, 달라스와 시애틀, 뉴욕, 피닉스 등보다 낮고 마이애미보다 조금 높았다고 SF 크로니클은 보도했다. 1위는 휴스턴으로 10만 명당 1,283건꼴로 폭력 범죄가 발생했고, 시카고 987건, 달라스 901건, 인디애나폴리스 871건 순이었다.
살인율만 보면 SF 시는 인구 10만 명당 5건꼴로 18위를 차지, 1위인 시카고(29건)보다 약 6배나 낮았다.
SF시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살인율이 40건에서 56건으로 증가했으며, 더 큰 범주의 폭력 범죄 자체는 동기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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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