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나는 무죄”…⋯34개 혐의 전면 부인

2023-04-05 (수) 07:23:44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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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하탄 검찰에 체포돼 형사법원 기소인부절차 출석

▶ 사업기록 은폐 및 위조, 금전매수 등 중범죄 혐의 적용

트럼프 “나는 무죄”…⋯34개 혐의 전면 부인

4일 맨하탄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를 주장했다. [로이터]

▶ 성관계여성 2명 외 ‘혼외자’ 주장 도어맨 등 3명에 입막음 돈
▶ 첫 공판 12월, 본격 재판은 내년부터⋯수갑 안차고 머그샷 안찍어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맨하탄 형사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미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맨하탄 검찰에 체포된 상태에서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 절차(Arrainment)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

맨하탄 검찰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체포와 동시에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34개 혐의는 모두 기업 문서 조작과 관련됐다. 사업기록 은폐 및 위조, 금전매수 등이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사생활 관련 폭로를 막기 위해 지급한 입막음 돈은 최소 3건이라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변호사를 통해 지급한 13만달러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트럼프와 성관계 했다고 주장한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 대해서도 타블로이드 신문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15만달러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산 뒤 이를 보도하지 않게 하는 일명 ‘취재 후 죽이기(catch and kill)’ 방식으로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 이외 또 다른 제3의 인물에게도 입막음용 돈을 지불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트럼프에게 혼외자녀가 있다’고 주장하는 맨하탄 트럼프타워의 도어맨으로 일했던 남성에게도 3만달러를 지급했다는 새로운 혐의가 공소장에 적혔다.

앨빈 브래그 맨하탄 검찰청 검사장은 이날 기소인부 절차 종료 후 성명을 통해 “맨하탄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시장의 본거지로, 우리는 뉴욕 기업이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기록을 조작하도록 허용할 수 없다”며 “(트럼프의) 돈과 거짓말의 흔적은 뉴욕의 상식적 상거래법을 위반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도록 보장할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브래그 검사장은 재판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올린 ‘죽음과 파괴’ 등의 메시지를 제출했다.

머천 판사는 오는 12월4일 첫 공판을 열어 검찰과 변호팀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재판은 내년 이후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은 재판 개시 시점을 내년 1월로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팀은 내년 봄 이후를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통상의 형사기소 용의자와는 달리 수갑을 차지 않았으며, 검찰 체포 후에도 수갑을 차지 않았다. 또한 머그샷(범죄자 촬영 사진)도 촬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이란 특수성을 감안, 검찰과 트럼프 법무팀이 상호 조율한 결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마치고 법원에서 나와 곧바로 퀸즈 라과디아 공항으로 이동했다. 그는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복귀한 뒤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기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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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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