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공중 화장실’로 대체
▶ 뉴욕한인회 · 퀸즈보로청 “일본군 위안부 연상”시정 요구, 2년 7개월여 만에 결실

2020년 8월 뉴욕시장실에 보낸 뉴욕시 공원 화장실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에 대한 변경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
지난 100여년간 뉴욕시 공원 화장실의 명칭으로 사용돼왔던 ‘컴포트 스테이션(Comfort Station)’이란 표기가 사라지게 됐다.
이번 조치는 뉴욕한인회와 퀸즈보로청이 컴포트 스테이션이 2차 세계대전 일본군 성노예로 강제 동원된 ‘컴포트 우먼‘(Comfort Woman·위안부)을 연상시킨다며 시정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29일 뉴욕한인회에 따르면 뉴욕시는 지난 16일 공문을 통해 “공원 화장실의 표기를 더 이상 ‘컴포트 스테이션’이라고 지칭하지 않을 것이며, 이 같은 결정은 해당 용어가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일본군 성노예로 강제 동원되었던 위안부 여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뉴욕시는 약 100년 전부터 공원 화장실에 남녀를 구분하는 표식 대신 사용해 온 ‘컴포트 스테이션’을 즉시 ‘공중 화장실’(Public Restroom)이라는 용어로 대체키로 했다.
마크 포크트 뉴욕시공원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와 관련 “컴포트 스테이션이라는 용어는 아태계 주민들에게는 부정적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해당 용어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군들에게 여성들의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던 장소로 이용됐었던 역사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시의 이번 결정은 지난 2020년 8월15일 퀸즈보로청에서 개최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후 뉴욕한인회와 퀸즈보로청(당시 퀸즈보로장 대행 샤론 이)이 공동으로 뉴욕시 공원 화장실 명칭인 ‘컴포트 스테이션’ 용어를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당시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에 전달한 지 2년7개월여 만에 이뤄진 것이다. (본보 2020년 8월20일자 A1면)
이 서한에는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를 보고 일본군 성노예의 공포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위안부 여성이 견뎌야 했던 당시 성폭력에 대한 대중의 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가 무참히 짓밟힌 위안부에 대한 역사는 인권 유린에 대한 문제로 반드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충분한 역사 교육이 필요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미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고 교육할 수 있는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이에 대해 “이번 뉴욕시의 한인사회 의견 수용은 한인사회내 가치를 존중하고 인정한 결과로 한인들의 지위와 영향력이 그만큼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실과 심각성이 훼손되지 않길 바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거의 뼈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슈가 시정돼 다행이다. 우리의 역사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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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