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고층건물 유리창 떨어져 ‘아찔’
▶ 암트랙 탈선*정전 피해 20만가구
지난 21일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태풍이 베이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월넛크릭 로스무어에서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거대 나무가 자동차로 떨어지면서 조수석 부상을 입었다. [사진 콘트라코스타카운티 소방국]
지난 21일 베이지역을 강타한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태풍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인명을 비롯해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리치몬드에서는 강풍이 최대 시속 88마일까지 불었으며, 로스 가토스 시속 82마일, 로마 프리에타 81마일, 샌프란시스코 피어 1 77마일, 오클랜드 공항 74마일로 집계됐다.
강풍의 위력은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졌다. 산마테오 카운티 I-280 서쪽 알파인 로드와 라쿠에스타 드라이브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흰 밴 차량에 떨어져 운전자가 사망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는 이날 오후 1시 34분 신고받고 출동해 잔해를 치우고 차 안에서 사망한 남성을 발견했다.
월넛크릭의 은퇴자 커뮤니티로 알려진 로스무어에서도 2명이 타고 있던 차에 나무가 그대로 떨어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국은 이날 오후 7시경 타이스 트릭 드라이브와 로스무어 파크웨이 사이 스탠리 달러 드라이브 1000블락에 출동했으며, 생존한 운전자를 구출해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에 이송시켰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탑승자는 사망했다.
오클랜드 레이크메릿 근처 텐트로 나무가 떨어져 슬리핑백에서 자고 있던 남성이 사망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강풍으로 갑작스레 떨어진 나무에 맞아 4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이중 병원으로 이송된 2명이 사망했다.
21일 시속 77마일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SF에 휘몰아치면서 고층건물 유리창이 박살나고 곳곳에 나무가 떨어져 인명피해가 잇따랐으며 페리 운행도 중단됐다. 이날 SF 엠바카데로 거리로 성난 파도가 넘쳐흐르고 있다. [로이터]
이날 SF에서는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고층 건물 유리 창문이 깨져 아래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사건도 발생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SF 시내 초고층 건물로 알려진 세일즈포스 타워에서 유리창 20여개가 깨져 밤새 미션 스트릿 인근 구간 통행이 제한됐다. 같은 날, 50 캘리포니아 스트릿에 위치한 고층 아파트 밀레니엄 타워에서도 창문이 깨져 떨어지면서 아찔한 순간이 발생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승객 55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암트랙 열차가 탈선했다. 암트랙 543번 열차는 새크라멘토에서 오후 1시 55분에 출발해 에머리빌로 향했으나 오후 2시50분경 강풍에 떨어진 나무를 마주하고 탈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자는 없으며 승객들은 무사히 다른 열차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정전 피해도 피해갈 수 없었다. 21일 오후 6시 기준 베이지역 19만3,386가구가 날씨로 인한 정전을 겪었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가 4만9,679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알라메다 카운티 4만6,403가구, 산마테오 카운티 4만903가구, SF 3만3,735가구, 산타클라라 카운티 1만1,523가구 순이었다. 베이지역을 포함해 정전을 겪은 PG&E 전체 지역 가구 수는 25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날 페리 운행도 중단됐으며, 베이브릿지에서는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트럭이 넘어져 3시간반가량 동쪽행 4개 차선이 차단돼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SF공항에서는 항공편 393편이 지연됐고 54편이 결항됐다.
한편 기상대는 태풍이 휩쓴 다음날인 22일까지 베이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내린 바 있다. 산마테오 카운티 셰리프국은 우드사이드 패트롤 로드 600~800 지역 30여 가구에 머드 슬라이드 위험으로 대피 경고령을 내렸다. 뮤어 우즈와 알카트라즈 섬은 21일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해 22일까지 문을 닫았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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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