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 생중계...집단 폭행도
▶ 100여명 연루...청소년 폭력 심각
샌프란시스코 스톤스타운 갤러리아 샤핑센터에서 지난 15일부터 10대들간 대규모 집단 싸움이 여러차례 발생했다. 사진속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소동을 피우고 있다. <트위터 @activeasian 영상 캡처>
샌프란시스코 스톤스타운 갤러리아 샤핑센터에서 10대 간 대규모 집단 싸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내 청소년 폭력사태의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SF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0대들이 몰 안에서 대규모 싸움을 벌인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고, 이 중 17일 발생한 싸움은 100여명이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2명이 다쳤으나, 부상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싸움이 정확히 몇 건 발생했고, 총 몇 명이 연루되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런 싸움 장면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트위터 @activeasian 계정에 올라온 여러 영상 속에는 학생 두 명이 일대일로 싸우고 이를 둘러싼 수십 명의 학생들이 환호 섞인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한 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또, 몰 내부에서 안전요원을 뒤에서 밀고 폭행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 청소년들의 이런 집단 폭력과 폭행이 잇따라 발생하자 SF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몰 내부에 인력을 증원하고 순찰을 강화했다.
머나 멜가 SF 시의원은 싸움의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의심되는 동기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와 라이브(생중계) 기능 등이 극단적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원동력 중 하나"라며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더 많은 조회수와 팔로우를 얻고, 이를 통해 수익화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멜가 시의원은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행동을 더욱 유심히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청소년 폭력 사태의 심각성을 재조명했다. 지난 15일에는 덴만 중학교에서 총이 발견돼 학생 2명이 체포된 바 있으며, 17일에는 SF 프란시스코 중학교에서 학생 1명이 칼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되고 용의자로 10대 1명이 체포됐다. 13일에는 뮤니 버스 안에서 10대 간 싸움이 발생해 1명이 칼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멜가 시의원은 청소년 폭력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공청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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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