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폭풍 따른 피해 컸지만 물 부족 해소에 다소 ‘숨통’
▶ 가주 64% 가뭄서 벗어나
가뭄이 한창이던 지난해 북가주 오로빌 호수가 거의 바닥까지 말라 있는 모습. <캘리포니아 수자원국>
올해 겨울 폭우로 수량이 크게 불어난 모습. <캘리포니아 수자원국>
작년 말부터 잇달아 내린 겨울 폭우 덕분에 지난 3년간 심각했던 캘리포니아 가뭄이 대부분 해소됐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가뭄 모니터지도에 따르면 14일 기준 거의 모든 베이지역이 가뭄에서 벗어났는데, 나파 카운티 대부분과 소노마, 솔라노 카운티 일부만 가뭄 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가주의 8%만 극심한 가뭄 단계에 놓여 있고 가주의 64%는 가뭄에서 벗어났다. 이는 35%가 극심한 가뭄, 또는 매우 극심한 가뭄 단계에 처했던 3개월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그러나 머독카운티를 중심하는 북동쪽과 샌버나디노와 인요 카운티 등 남동쪽은 아직도 심각한 가뭄 단계에 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이 공개한 사진(드론 촬영)들을 보면 최근 11차례 대기의 폭우가 바꿔놓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주에서 두번째로 큰 저수지인 뷰트카운티 오로빌 호수의 저장량이 12월 21일 29%에서 1월 12일 51%, 3월 8일 75%까지 차오르는 모습이다. 3월 14일 기준 오로빌 호수의 저장량은 80%로 올라 30년간 평균 수준인 71%를 넘겼다. 오로빌 남쪽에서 100마일 떨어진 폴섬 호수도 11월에 저장량의 27%로 가물었으나 3월 14일 기준 63%로 평균 수준에 달했다.
주 전역에서 가뭄 상황이 완화되자 당국은 남가주 지역 약 700만명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절수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대니얼 스웨인 UCLA 기후학자는 "최근 일련의 폭풍우가 3년간 극심한 가뭄을 견뎌낸 땅을 즉시 치유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물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하수는 상당히 고갈상태이고 대수층을 보충하는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부 지역에서는 기후 변화 영향으로 가뭄과 홍수가 되풀이되는 양상이다. 앞서 3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캘리포니아 남부의 수자원 젖줄인 콜로라도강 일부가 거의 말라버릴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11차례 반복된 ‘대기의 강’ 현상으로 집중 호우가 잇따랐다.
한편 베이지역에 19일 소나기가 내리겠으며 내주초에도 겨울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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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